한국일보

국제 유가 등락과 음모론

2006-10-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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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리(아틀란타)

사람들은 유가가 급등해도 탈이고 또한 급락해도 탈이라고 하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과연
민심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갈런지 모를 일이다.

유가 하락에 대하여 백악관 토니 스노우 대변인은 말하기를 일부 사람들이 대통령이 유가를 조작한다고 말하려는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유가는 대통령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이슈이지만 사실상 유가 등락과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유권자들은 자동차에 휘발유를 싸게 채울 수 있을 때는 정치적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유가가 이번 11월 중간선거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흥미롭게 지켜보아야 겠다.


세계적으로 3대 석유시장은 뉴욕의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유 북해산 부랜트유는 영국 런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가는 뉴욕의 상품서래소에서 정해지면 거의 비슷한 가격이 세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두바이유는 1~2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하루의 석유 수요량은 약 8,470만 배럴이라고 하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엄청난 물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산유국들은 석유를 무기로 삼는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앞으로 에너지 냉전은 테러보다 무섭다는 설이 존재한다. 그래서 미국은 국내외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세계에서 몇번째 가는 산유국 이라크를 침공, 현재 점령 중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석유가격 등락 변화는 각 나라에 따라 희비가, 득실이 엇갈리는데 냉전시대(1980년대)는 구소련의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경제에 타격을 받아 1991년 한 때 막강하던 소련 공산주의는 결국 무너지고 만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유가로 인하여 손해보는 나라와 덕보는 나라가 있는데 손해보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등 개발도상국이였고 덕보는 나라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주엘라 등 산유국이었으나 석유가의 급락(7월에 비해 약 20% 이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고 하며 특히 이들 나라들은 국가 재정수입의 40% 이상을 석유수출 수입에 의존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베네주엘라는 석유 수입이 예상외로 넘쳐나서 우고 차베스대통령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최선 전투기 수호이 30 헬리콥터, AK자동소총 등을 구매 계약하고 계속해서 이란, 중국을 방문해 반미투쟁을 선언하고 남미지역에서 반미 군사동맹을 구축한다고 하며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직설적으로 부시는 악마이고 거짓말쟁이로 조롱하는 등 차베스 대통령의 반미 야망은 제대로 이루어질런지 두고 보아야 하겠다.
한때 고유가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고 했던 미국은 중국 경제통인 헨리 폴슨(전 골드만 삭스 회장이고 텍사스 중질유 CEO) 재무부장관이 취임한 이래 중국과 대결보다는 경제협력으로 미중은 부드러운 시대가 되었으며 중국으로 하여금 자본주의 경제를 확대, 시장경제를 요구하는 미국의 전략적 접근에 상징적으로 보답하여 주었다고 한다. 이제 중국은 저유가로 경제적 득을 보게 되었을 뿐 아니라 무역흑자에 따르는 관세 보복 27.5%의 결의안으로 보류상태에 들어갔다고 한다.그 대신 국제관계에 있어서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안보리에서 북한제재 결의안에 찬성했으며 이번 핵실험에 대해서 반대입장을 보여 유엔에서도 결의안 채택에 찬성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관계를 볼 때 석유가 등락 음모론은 설득력 있게 보인다.
구한말 러일전쟁 이후 한반도를 놓고 당시 일본 수상 가쓰다 타로와 일본을 방문한 미육군 장관 태프트는 일본의 조선 보호권 확립에 찬성한 역사적 사실과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열강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비슷한 계략이 없지 않는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및 발해 역사를 왜곡하고 이어도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선언한 가운데 북한은 중국과 세계가 반대하는 핵실험을 끝내고 누가 최후에 웃는가 보자는 주사위를 던져놓고 한국은 자주국방 전시작전권 환수문제 등으로 미국과 한국은 합의 이혼설도 있는 가운데 과연 한반도의 미래는 국제유가 등락과 더불어 미,중,일,러 등의 영강들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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