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을 얻는가, 누리는가?

2006-10-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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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의 국민일수록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돼 행복지수는 낮아진다.
자신의 삶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삶을 ‘고통’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흥미로운 사실은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는 현대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영국 신경제재단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호주 옆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누아투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 233개 국가 중 207위다. 2위는 콜롬비아, 3위는 코스타리카다. 반면 선진국
의 대명사인 미국은 150위, 프랑스 129위, 캐나다 111위, 영국 108위다. 조사는 삶의 만족도와 평균수명, 생존에 필요한 면적과 에너지 소비량 등의 환경적인 여건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02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도박장으로 몰리기 마련이다. 바다의 짜릿한 이야기는 단지 현실을 잊고 순간적 쾌락만을 안겨주는 마약이었다. 경쟁이 최고의 방편이고, 황금의 축적이 최고선으로 추앙받는 이 시대에 행복은 멀기만 하다.
실제로 엄청난 학습량과 치열한 학습경쟁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최근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치는 ‘행복학’ 강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2월 개강한 탈 벤-샤하르(35)의 ‘긍정심리학’에는 수강생만 855명이다. 이는 하버드 학부생 6,500명의 13%에 해당한다.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는 벤-샤하르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데 전념한다”고 밝혔다. ‘공부벌레’로 통하는 하버드대생도 그의 강의살에서는 책과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신체의 건강’을 주제로 한 수업이 끝나면 8시간
이상 잠자고 오라는 과제를 내주고 수업 중 조명을 낮추고 명상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의 근간이 되는 것은 행복감이 ‘훈련’을 통해 증진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행복(幸福, Happiness)은 즐거움, 기쁨, 쾌감, 마음의 평화 등 긍정적인 모든 감정상태를 특징짓는 안녕의 상태를 일컫는다. 그럼 인류의 불행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아담과 하와는 말씀대로 살지 않아서 죄를 짓고 그로부터 불행은 시작되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도 죄로 감옥에 갇히면 행복할 수 없다.성경에는 행복이라는 말이 4번 나오는데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가 행복한 자이고, 죄 용서함을 받은 자가 행복한 자이고, 말씀을 따라 사는 자가 행복하며, 행복을 위하여 명령과 규례를 지키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훈련을 받는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소유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질이 있으면 명예와 권력, 건강을 소유하면 행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후진국보다는 선진국이,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이, 그리고 추녀보다는 미녀가 자살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물론 소유를 통하여 잠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 존재할 때만 잠깐 행복을 주는 것이다. 근본적인 행복을 주는 요소는 아니며, 주어진 것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행복도 사라지는 것이다. 조금 고상한 사람들은 외적 조건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적 조건인 마음에서 행복을 찾는다.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소유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버리고 자식도 버리고, 재산도 버리고 머리털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득도를 하면, 마음을 다스리면 여인을 보아도 돌 보듯이 하면 행복해질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하루에도 열두번 변하는 것이 인간이다. 마음의 통제로 우리는 행복을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행복을 얻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있고, 주어진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주어진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어야 한다. 죄사함 받은 행복을 누려야 한다. 하나님을 믿어야 하며 말씀따라 살아갈 때 행복을 누리는 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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