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커뮤니티재단의 성과

2006-10-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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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차장대우)

한인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한인 사회·봉사단체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3년 전 발족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처음으로 연례만찬을 가졌다. 3년 전 한인사회가 자급자족으로 한인사회를 도와야 한다는 비전 하나로 단체의 명칭을 정하기도 전에 ‘1일1달러 모금운동’을 시작하며 생성된 재단이 처음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는 드물게 700명의 한인사회 인사가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WABC 리즈 조 앵커, NTV 박수진 VJ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인사회의 1세대 인사들은 물론, 의료·법률·금융·언론·홍보계의 한다하는 한인 2세들이 대거 참여했다.평상시 일 때문에 짬을 내기도 어려운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한 가지, 한인 사회·봉사단체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재단의 목적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설립된 지 3년 만에 한인사회 10개 단체에 총 5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전달하는 든든한 단체로 성장한 KACF는 2명의 직원을 제외하고는 100% 자원봉사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대기업에서 간부로 재직하거나 주요 방송에서 이름을 날리는 언론인들로 구성된 이사진이 바쁜 가운데에도 기금모금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2세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는 추진 위원회가 자원봉사로 행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무런 출발 기금 없이 시작된 재단은 꾸준한 기금 모금 행사로 재정을 확충, 한인사회에서 노인·어린이·가정폭력 피해여성·장애인 등을 돕는 단체를 선정, 총 10곳에 매년 1만2,000달러씩 전달해왔다.

그 동안의 노력에 대가라도 얻은 듯, 지난해에는 ‘포드재단’으로부터 한인단체로는 유일하게 기금을 받아 한인사회를 넘어서 소수계와 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수혜단체도 한인사회를 넘어 ‘뉴욕아시안여성센터’라는 아시안 비영리 기관으로 확장했다. 한인사회가 한인들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KACF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해 더 많은 한인사회의 소외계층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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