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이중언어 지원기구 폐지하다니

2006-09-28 (목)
크게 작게
뉴욕시 교육청이 최근 한국어를 포함, 공립학교의 아시아권 이중 언어 교육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알비택(ALBETAC)’ 부서의 업무를 아무런 설명 없이 중단, 아시아권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부서에는 그동안 한인 권현주 연구관이 한국어 이중 언어 교육과 관련, 유일하게 근무해 왔는데 이번에 업무를 갑자기 중단시키고 부서를 폐쇄시켰다.

이로 인해 권 연구관은 현재 브라이언트 고교에 임시 파견돼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등 기타 아시아권 국가의 연구관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반면 서반아어와 관련된 이중 언어 교육지원 부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올해부터 한국어와 중국어는 물론, 방글라데시, 우르두 아라비아어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이번에 아무런 사유 없이 중단시켜 학부모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인을 포함, 아시아권 학부모들은 알비택 부서의 조속한 업무 정상화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부서는 원래 뉴욕주 교육부 소속인데 업무편의 차원에서 시 교육청을 통해 주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특별부처이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에서 향후 5년 동안 300만 달러의 지원금을 확정했음에도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업무를 중단시키고 부서를 폐쇄시켰다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다. 관련부서는 그동안 공립학교의 모든 아시아권 이중 언어 학생을 위한 교과과정 개발부터 이중 언어 교사훈련 및 교재구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해 왔으며 한인 학부모회도 꾸준히 후원해 왔다. 그렇다고 보면 이 부서는 영어가 미숙한 갓 이민 온 학생들이나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없다면 오히려 개설해 아시아권 학생들의 교육 발전을 위해서 더 지원하고 이들이 하는 유익한 교육관련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후원하고 도와주어야 할 상황이다.

그렇지 않고 부서를 그대로 폐쇄한다면 아시아권 학생 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전반적인 교육발전에도 커다란 저해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국은 아시아권 학생교육 발전에 꼭 필요한 알비택 부서를 조만간에 재 오픈하고 다시금 아시아권 학생들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계속 중단하게 될 경우 그 피해는 보이지 않게 클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 부서 및 프로그램을 부활시켜야 한다.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이번 일을 좌시하지 말고 2세들의 교육을 위해 타 아시안 커뮤니티 교육관계자들과 함께 연대해 이 프로그램 부활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