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플러싱한인회 분규 조속 수습하라

2006-09-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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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회 플러싱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일어난 분규가 확대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광식 회장은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았다는 사실을 내세워 25일 재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상대측인 김태석 선대본부는 선대위원장의 행위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법적 대책까지 강구할 태세임을 비쳤다. 한편 플러싱한인회의 전직 회장들과 유지들은 모임을 갖고 분규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분규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플러싱한인회장 선거에 현회장 김씨와 김태석씨가 후보등록을 했는데 선관위가 김태석씨의 등록서류를 추가로 보완할 수 있도록 48시간 연장해 주었다. 그런데 선관위원장이 이 연장 결의가 판단착오였다면서 지난 21일 김광식 회장의 단독후보 당선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원들은 선관위원장이 선관위의 결의 없이 독단적인 행위를 했다는 점을 들어 선관위원장을 해임하고 새 위원장을 뽑은 후 선관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선관위의 그간 결정이 모두 무효화 되었다고 선언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전직 회장들이 개입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김회장이 당선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다.

선거란 상대방이 있는 경쟁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 과잉경쟁으로 악화될 우려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의 책임이 막중하다. 선관위는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들 가운데서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써 소임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가 분규사태의 불씨를 만들어준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선관위가 추가 서류 제출을 위해 48시간 연장을 한 것을 선관위원장 단독으로 번복하고 선관위원들이 전원 사퇴한 것은 사태 악화를 초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의 중심 한인타운인 플러싱에서 한인회 선거문제로 이처럼 분규를 겪는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한인회를 한다면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제는 합리적인 수습책으로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인타운 플러싱한인회가 하루속히 정상화 함으로써 한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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