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학부모회의 역할 증대

2006-09-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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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데마레스트 자치회 동장)

뉴욕, 뉴저지 일대에 우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킨더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각급 학교는 한인 자녀들의 보다 나은 교육환경 조성을 위하여, 어김없이 한인학부모회가 조직되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하고 고마운 일들이라 생각한다.
각종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에 적극 참여하고 한국문화의 밤 개최, 학교 선생님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하거나 자그만 선물로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 학습 능률을 올리기 위한 방안, 대학 진학을 위한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연락망을 통해 학교 등교 여부를 통보
해 주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유익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한인학부모회의 적극적이고 확대되어야 할 역할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가 시작되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한인 출신 이중언어교사가 교육위원회와 학교당국의 합리적이지 못한 조치로 한인 자녀들이 불이익을 당할 상황을 개선코자 한인학부모들이 결집하여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일이 발생한 후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차후에 비슷한 일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를 응원해 본다.
내가 봉사하는 자치회가 현지 참여를 우선으로 하는 성격으로 인하여 타운의 행정을 총괄하는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업무를 파악하는 노력을 해왔고, 교육위원회 관계자들과도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서 한인자녀들이 관계된 사안에 관하여는 사전에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는 채널
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한달에 한번 갖게되는 교육위원회에서 다루는 의제들은 우리 한인들의 사고방식에서 보면 ‘뭘 저런 것까지 토의를 통해 결정할까. 학교 교장이 그냥 집행하고 말지’ 할 정도로 자그맣고 무척이나 사실적인 사항까지도 신경을 써서 집행을 한다.2,000달러 예산의 초등학교 현관 유리 교체 사안을 두고 전문가를 회의에 초빙하여 의견을 들어본 후에야 3개월, 3번의 토의를 거쳐서 확정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번 한인 이중언어교사의 처리 문제를 놓고 해당 교육위원회는 여러번의 토의 과정을 진행했으리라고 본다. 지역 주민들이 참석하여 발언까지 할 수도 있는 교육위원회 미팅에 우리 한인학부모들은 몇 번이나, 또 몇 분이나 참석해 본 경험이 있는지?
만일 한인 주민과 유대관계가 있는 교육위원 멤버가 있다면 이런 일을 미리 사전에 조율할 수도 있을거라는 관점에 얼마나 관심을 보여주는 우리 한인학부모들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북부뉴저지 한인밀집지역에는 타운 도서관과 Nature Center, Athletic Association이라는 3종류의 기구가 주민들의 복지생활 향상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제 한인학부모회에서는 이러한 학교 영역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녀들의 교육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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