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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의 건축칼럼/ 수영장 관리법

2006-06-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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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건축설계사

여름에는 제 몫을 하지만 가을이 되면, 수영장만큼 귀찮은 존재가 따로 없습니다. 이듬해 여름까지는 사용하지도 못하면서도 꾸준히 돈을 들여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수영장을 사용할 때에는 관리를 철저히 하다가,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관리에 소홀하기 쉽
게 됩니다. 내년 여름 새로 사용할 시기에 새로 손을 보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영장 관리는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하지 않았을 경우 큰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관리인을 일시적으로 해고하거나 서비스 일수를 줄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수영장을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은 물론 비수기에는 수영장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관리하던 수영장 관리사에게 2주일
에 한 번씩 오라고 하면 돈을 절약할 것 같지만, 오히려 돈이 더 들어갑니다. 수영장에 떨어진 낙엽은 물을 흡수합니다. 물이 적어지게 되면 물의 순환이 힘겹게 되고 자칫하면 모터가 고장 나게 됩니다. 2마력 용량의 모터를 교체하려면 300달러는 족히 들어가야 합니다. 또 물에 떨어
진 낙엽은 2~3일 지나면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수영장은 최악의 상태가 됩니다.

낙엽을 건져내야 함은 물론 바닥 청소도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줄이면 엑스트라로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수영장 물은 순환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여 있는 물과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에 썩을 수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하루에 8시간, 겨울에는 적어도 4시간 정도는 순환이 되어야 합니다. 타이머는 알람시계와는 달리 고장이 잘 나는 편입니다. 고장이 나면 고장 난 채로 끊임없이 돌
아갑니다. 전력 허비는 당연한 일이고 자칫하면 수영장 물을 빼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여름에는 타이머를 잘 체크하다가도 겨울에는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영장 관리인이 1주일에 한 번씩 온다고 해도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정도는 타이머를 체크해야 합니다.수영장 물은 ‘클로린’과 ‘애시드’라는 케미컬로 조절합니다. 클로린은 물을 맑게 하는 역
할을 하며, 애시드는 물을 광채 나게 합니다. ‘워터 컨디셔너’는 클로린과 애시드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구실을 하는, 파우더로 된 케미컬입니다. 워터 컨디셔너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큰 공사를 해야 될지 모릅니다. 농도가 80~100정도면 정상으로 보는데 농도가 낮게 나타날 때는 케
미컬을 더 넣으면 되지만 농도가 너무 높으면 수영장 물을 빼야 합니다. 약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노란색, 그린색의 이끼가 낄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여름에는 물이 줄면 채우면 되지만 겨울에는 이를 잘 체크하지 못합니다. 간단한 점검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수영장이 지저분해집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수영장 물은 순환해야 제 구실을 합니다. 물은 빠져나가는 입구(스키머라고 합니다)를 통해 파이프를 타고 모터에서 당기는 필터에서 걸러집니다. 걸러진 물은 리턴 라인을 통해 수영장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데 물이 너무 많으면 위에 떠있는 먼지는 스키머를 통해 필터로 가지 못합니다. 반대로 물이 적으면 스키머로 흘러 들어가는 물이 없기 때문에 결국 모터는 헛돌다가 열을 받으면 정지합니다. 물의 높낮이만 잘 관찰해도 큰 공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비수기에 떨어진 낙엽은 집주인이 부지런히 걸러내야 합니다. 둥둥 떠다니는 낙엽이 스키머에
빨려 들어가면 순환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낙엽을 걸러내는 자그마한 망사 배스킷을 스키머 입구에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커버는 오히려 여름에 많이 사용합니다. 물이 너무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물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커버를 설치할 만합니다. 가격은 수영장 크기에 따라 다르나 싸게는 100달러부터 롤러식으로 된 수천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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