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월의 청춘들아!

2006-05-06 (토)
크게 작게
소재섭(브루클린)

5월은 생명의 계절이요, 희망의 계절이요, 설레임의 계절이다. 5월에 만나는 자연의 온갖 표정
은 다정한 친구의 얼굴로 다가온다.
온 세상에 생명의 물결이 파닥이고 자연의 활기찬 숨소리가 가슴을 뛰게 하고 풀과 나무와 꽃
이 온 힘을 다해 흩날리는 아찔한 꽃 내음에 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5월에는 모든 생명, 빛
깔, 모양새, 소리가 아무렇게나 어우러져도 빛나고 눈부시고 아름답다. 그리고 살가웁고 정겹다.
아울러 생명의 씨앗을 심는 때이기도 하다.

5월의 탱탱한 청춘들아! 희망으로 뿌리를 내리고 꿈으로 가지를 뻗고 열정으로 잎사귀를 움트게 하고 노력으로 꽃을 활짝 피워서 보람이란 향 내음을 사방 천지에 내 뿜어라. 또한 그대들은 ‘제 2의 성장기’란 외로운 계단에 서 있다.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탈바꿈하는 성장과 변화의 시기이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심고 가꾸고 노력하는 시기이다. 이성이 눈으로 걸어오는 사랑의 시기이다. 마음속에 그 무엇이 휘몰아치며 방황하는 폭풍의 시기이다. 강물에 떠있는 희망을 떠올려 태양의 목에 걸어두자.


열린 가능성을 향한 열정의 용광로이자 희망을 풀무질하는 꿈과 보람의 화로이다. 젊음과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황금같은 재산이다. 촌각을 아껴 쓰고 인생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 정진하라. 그리고 자신에게 쉬지 말고 말하라. “너의 꿈이 무엇이고 지금 무엇 하고 있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뜨겁게 하라. 세상에는 스승이자 좋은 친구가 되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참다운 친구이다.
두번째는 책이다. 여러 분야의 책을 욕심내어 읽어라. 한 문장의 글귀가 그대의 인생을 바뀌게 할 수도 있다. 세번째는 자연이다. 맨 정신, 맨몸으로 자연의 품에 안겨 보아라. 아무 말 없는나무와 꽃, 산과 강, 구름과 바람이 무한한 얘기를 해 준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준다. 그리
고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 두자. 취미생활은 마음의 쉼터이자 정신의 숨구멍이다. 기억하라!

천지를 울리는 눈사태도, 첫 시작은 눈 한 송이였다. 만년의 바위를 뚫는 낙숫물도 첫 시작은 물 한방울이었다. 천년의 하늘을 찌를듯 솟은 아름드리 나무도 첫 시작은 조그만 씨앗이었다. 요동치며 꿈틀대는 거대한 강물도 첫 시작은 한 줌의 옹달샘이었다. 모든 것을 삼켜 날려버리는 회
오리바람도 첫 시작은 살랑바람이었다.5월의 움트는 청춘들아! 이렇게 할지어다. 중얼거리는 어줍은 소리가 아니라 세상을 뒤흔드는 천둥소리이어라. 덜 닫힌 문틈 사이로 삐져나오는 불빛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비틀어 찢는 번개불이어라. 찔끔찔끔 내리는 가랑비가 아니라 하늘에 구멍이 뻥 뚫려 쏟아지는 장대비이어라. 떨거덕 떨거덕 걷는 나귀의 발굽이 아니라 광야를 박차고 달리는 힘찬 말발굽이어라. 힐끔힐끔 흘겨보는 눈동자가 아니라 두 눈 부릅뜬 해맑은 눈동자이어라.

뿌연 담배 연기 내뿜는 파리한 입술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시 한수 읊는 앵두입술 이어라. 쭈뼛 쭈뼛 맴도는 곁자리가 아니라 태양을 가슴에 품은 중심자리 이어라. 초가삼간 힘겹게 받치고 있는 작대기가 아니라 하늘과 땅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뿌리 이어라. 너무 지치고 힘들어 마음속에 고통과 눈물의 강이 흐르더라도 미래를 향한 나의 꿈이 있기에 이것마저 나에겐 힘겨운’행복이자, 보람찬 희망이다. 내 마음 저 밑바닥에서부터 불끈 솟아오르는 생명
의 힘이다.

그대여! 지금 단 한 발짝 나아가기가 힘겨운가? 한 순간, 한고비만 더 하면 숨이 턱 막힐 것 같은가? 돌이켜 생각하라! 5월의 피 끓는 청춘들아, 뜨거운 내 마음 속에 희망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한 내 가슴 속에 터질 듯한 힘찬 심장 박동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나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 반드시 이루리라 ‘나의 꿈’을. 와락 움켜잡으리라’ 나의 희망’을. 온 몸으로 태우리라 ‘나의 열정’을. 그대여, 드높고 해밝은 횃불로써 가정, 이웃, 사회, 국가 그리고 온 세상마저 드넓게, 눈부시게, 불꽃 튀게 밝혀라. 5월의 희망찬 청춘들아!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