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문화행사 적극 참가하자

2006-04-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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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문화유산의 달(Heritage month)인 5월을 맞아 ‘퀸즈 디어터 인 더 팍’이 펼치는 문화행사에 한인문화 단체도 올해부터 참가한다.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올해 처음 한미문화연구원에서 한국전통 문화를 중국계 커뮤니티와 함께 소개할 것이라고 한다. 이 문화행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개최돼왔으나 한인문화 행사가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문화교육연구원이 퀸즈 디어터 인 더 팍과 공동 주관,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 한국측은 한국 무용팀의 전통무용 소개와 2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할 것이라고 한다. 문화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이러한 행사 개최는 한인사회로서는 더 없이 귀한 기회라 아니할 수 없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화란 자기 자신에 대한 뿌리의식, 그리고 긍지와 자존심을 높이
고 나아가서 미국에 적응을 잘하고 미국 사회에도 공헌하며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같은 동양인은 서양 이민자들처럼 잘 적응하고 동화가 쉽지 않아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한인들의 긍지와 자존심을 높이려면 무엇보다도 문화를 미국사회에 보급하고 미국인들로 하여금 우리 문화를 존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2세들의 얼과 뿌리, 그리고 미국속의 한인으로서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하는 데도 문화가 제일이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죽은 민족이나 다름없다. 문화는 그 나라의 얼과 뿌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이나 중국, 일본 같은 나라들이 문화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갖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5,000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이다. 이를 잘 계승하고 전수할 때 1세들은 물론, 앞으로 자라나는 2, 3세들도 문화 민족으로서 타민족으로부터 존경과 더불어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사회의 특징으로 일컫는 ‘멜팅 팟(melting pot)’이나 ‘살라드 보울(salad bowl)’은 모든 민족이 자기네 문화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유문화의 장점을 살리면서 그 문화를 통해 미국사회에 동화하고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문화행사는 우리 커뮤니티를 보여주는 행
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문화행사에는 한인들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 행사에 한인사회가 참가하게 된 것을
환영하며 이 행사가 해마다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한인사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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