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려움 당한 동포들을 가슴에 품고

2006-04-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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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윤(뉴저지 상록회 사무총장)

어려운 우리 동포들을 위해 식량 및 레렌트, 전기, 개스세를 지원하기 위한 비상식량 지원센터가 지난 4월 1일 뉴저지 상록회 내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미국의 Center for Food Action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이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었는데 뉴저지 상록회가 이 단체와 연합으로 우
리 동포들을 위해 Emergency Food(비상식량) 및 홈레스 방지를 위한 렌트 및 유틸리티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일을 준비하기 이해 뉴저지 상록회는 시범적으로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약 5개월 동안 120여명의 당장 식량이 필요한 동포들에게 경기미 40파운드를 비롯한 라면, 감자, 양파, 당근, 각종 캔, 시리얼, 김치, 미역 등을 지원하고 렌트비를 지원해 왔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항상 모든 일이 뜻대로 순조롭지만은 않다. 때로는 역풍도 만자고 폭풍우도 만나고, 사고도 당하고, 사업이 파산하기도 하고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우리 동포 중 어떤 가정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아주 유능한 분들이었지만 사업이 실패하고 어려움이 겹치니까 당장 홈레스가 될 위기에 놓여서 쉘터를 찾아나선 적도 있다고 한다.
인생의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질병이나 장애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울 때에 누군가 식량을 지원해 주고 렌트비를 지원해 주고 전기, 개스 요금을 대신 내준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 일이 지금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문을 연 바로 그 첫날 월요일, 13 가정이 지원을 받았다. 그 분들은 너무나도 감사해 했다. 우는 분들도 계셨다. 그 분들에게 지금 지원되는 식량이 나중에 어려움이 없을 때에 수백달러, 아니 수천달러와 맞먹을 정도로 큰 힘이 되는지도 모른다.Center for Food Action에서 상록회에 소셜워커도 보내주고 렌트나 유틸리티를 지원해 주지만 지원할 식량을 모으는 것은 상록회의 몫이다. 동포들이 상록회에 식품이나 현금을 지원해야 비
상식량 지원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 이웃을 돕는 것은 자신을 돕는 것과 같다. 우리가 건강할 때에, 그리고 지금 그렇게 어렵지 않을 때에 남을 돕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보통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한다. 성경에 보면 가난한 자는 그 형제들에게도 미움을 받거든 하물며 친구야 그를 멀리 아니하겠느냐. 따라가며 말하려 할지라도 그들이 없어졌으리라(잠 19:7)라고 말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에게 냉담한 것이 보통 사람들의 심리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을 돕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성경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잠 19:18)”고 하나님이 분명히 갚아 주신다고 약속하고 있다.

뉴저지 상록회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에 여유가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동포 가운데 장애와 질병과 사업의 실패와 정착의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동포들을 가슴에 품고 이 일을 시작했다.
그들의 눈물과 그들의 고통과 그들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들을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리고 분명히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루실 것을 확신하면서 시작했다. 우리 동포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울 것을 기대하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일이 시작되었고 많은 분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 일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식량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어야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은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나 악인은 알아줄 지식이 없느니라.(잠 29:7)”라고 말한다.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는 많은 의인들의 동참을 우리는 기대한다. 또한 어려움을 당한 분들이 지원받는 식량을 통하여 힘을 얻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활짝 웃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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