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태권도 중흥 이룩하자

2006-04-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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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부터 3일간 뉴저지의 포트리에서 개최된 전미주 태권도 사범 컨벤션은 미국내 한인 태권도 사범들의 단합된 모습과 함께 태권도 재도약의 새로운 결의를 보여주었다. 미국 태권도 고단자회의 주최로 열린 이 컨벤션에는 200여명의 한인 사범들이 참석했는데 이들 고단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미국내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고 한인 태권도장을 청소년센터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계획을 결의하여 그 결과가 크게 기대된다.

세계에 널리 보급되어 있는 태권도가 한국 고유의 무술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은 세계 각국에서 태권도 보급을 통해 한국을 널리 알렸고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혔다. 태권도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국을 태권도 종주국으로 알고 있고 세계 각국의 태권도장에서는 태극기를 걸어놓고 ‘차렷’ ‘경례’란 한국말 구령을 쓰고 있다. 요즘 드라마를 통해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태권도가 한인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민 초창기인 1960년과 70년대에 뉴욕지역에서는 많은 태권도 사범들이 도장을 열어 이민 정착의 기반을 닦았다. 이러한 태권도 사범들의 활동이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뉴욕에서 태권도 사범 출신인 조시학, 김상수, 강익조, 이문성씨 등 한인회장이 배출된 것만 보아도 한인사회에서 태권도가 차지했던 비중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한인 사범들이 미국 태권도연맹을 주도하게 되었고 미국 올림픽 대표단의 코치를 맡는 등 미국 태권도를 이끌게 되었다. 그러나 한인 사범들간의 갈등과 외국인 사범들의 증가로 인해 최근들어 한인 태권도계가 침체속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 태권도인들이 새로운 각성으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번 대뉴욕지구 태권도협회의 연례만찬에서 한인 태권도의 중흥을 결의했고 오는 6월 세계 태권도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과 이번 전미주 태권도 사범 컨벤션 등이
모두 태권도 재도약의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인 태권도 사범들은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되찾고 한인 사범들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일치단결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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