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eautiful korean’ 되자

2006-04-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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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오(우드사이드)

본국의 외교통상부는 술주정, 성매매 등 해외에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어글리 코리안’에게는 일정기간 출국을 제한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외국 방문객들의 추한 행동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당국에서는 이같은 범정부 대책을 마련한 모양인데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그런데 국내에만 이런 추한 한국인이 있는 게 아니다. 이곳 미국에도 많은 추한 한국인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한인들의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는 낯 뜨거운 소식일 것이다.날로 늘어가는 한인여성들의 매춘행위로 여타 한인들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때문에 단속기관에서도 유독 한인업소만을 집중 단속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 대상이 주로 한인업소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오죽했으면 미 국무부는 인권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국으로 규정하여 “한국이 인신매매 발상지이자 중간 기착지이며 동시에 종착지”라고 하며 “한국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캐나다나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부끄러운 일은 성매매 뿐이 아니다. 지난 연말 연시 때 109경찰서 관내 플러싱 일대에서 적발된 교통법규 위반자(주로 음주운전)의 60%가 우리 한인이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개별적인 ‘어글리 코리안’은 또 있다. 유엔의 이라크 석유, 식량 계획과 관련해 수백만 달러를 챙긴 혐의로 FBI에 체포되어 수감된 박동선 사건, 우수 경관으로 표창장까지 받은 109경찰서 소속 한인 경찰관의 뇌물 수수혐의로 전격 체포된 데니스 김 사건, 최근에는 LA에서 두 자녀를 차에 태운 채 불질러 숨지게 한 윤대권 사건, 콜로라도에서는 부부싸움 중 아내를 구타하여 사망케 한 최강용의 폭행 치사사건, 지난해 12월 LA에서 라틴계 할머니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후 한국으로 달아난 백인철 사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일들을 저지른 어글리 코리안들이 있다.


이런 큰 일들을 저지르는 추한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하찮은 일로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한인들도 있다. 예컨대 뉴욕 인근의 산이나 공원 등지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한글 낙서나 사방에 널려있는 한글이 보이는 과자봉지나 라면봉지 등등, 이같은 향락질서 위반 행위는 낙서나 쓰레기 무단투기 뿐 아니라 심지어 음주 금지구역 내에서의 음주행위와 고성방가는 물론 취사금지 구역에서 고기를 구워먹거나 라면등을 끓여먹기에 이르기까지 여간 심각하지 않다고 한다.지난해만 해도 이런 저런 사연으로 추방된 한인만도 43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이거야말로 일어탁수(一魚濁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기한 매춘행위나 몇몇 개개인의 몰상식한 행동은 한미간 비자면제 협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현재도 이러한데 비자면제 협정이 이루어진다면 매춘행위가 더 극성을 떨 것임에 틀림 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한인사회 전체가 도매값으로 창피를 당하기 전에 범한인사회적 차원에서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인사회 자정(自淨)을 위한 운동을 벌인다거나 도덕재무장 운동을 펼쳐 동포 한사람 한사람의 자각과 각성을 유도해야 할 줄로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한인단체나 종교기관이 앞장 서 밝고 깨끗하고 명랑한 한인사회를 이룩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적어도 ‘어글리 코리안’ 딱지는 떼버려야 할 것 아닌가! 우리 다 함께 ‘어글리 코리안’ 추방에 힘을 모아서 ‘Beautiful Korean’을 만드는데 전력 투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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