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미 태권도사범 컨벤션’ 성공리 개최되길

2006-04-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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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내과전문의)

지난 4월 15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란을 통해 이문성 전 뉴욕한인회장의 ‘전미 태권도 사범 컨벤션’을 읽고 몇 자 적는다. 이문성 회장은 오래 전부터 개인적인 관계를 돈독히 해 온 사이다.

1994년 채널 13 한인후원회가 발족, 출범했을 때 후원회가 지향하는 목적과 내면에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가장 먼저 이해, 격려해 준 사람이 바로 이문성 회장과 최재흥 회장이었다.당시만 해도 한인사회를 잘 몰랐다고 해도 틀림이 없다. 두 분 선배들의 가이드와 끊임없는 지
원, 협조가 없었더라면 지난 10여년의 한인사회 활동이 가능했을까 할 정도로 그들의 도움이 지대(至大)했다. 그 점에 늘 두분께 감사하고 있다.
특히 이문성 회장은 1993년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을 창설, 미주한인 청소년들의 (1) 한민족의 얼(정신)을 유지하는 정체성 확립과 (2)미주한인 청소년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두 가지 목적은 현재 하용화 회장에까지 이르는 세월을 견뎌내며 면면히 흐르고 있다.
사반세기라는 25년 보다 더 긴 세월의 한인사회 봉사생활의 경험과 노하우의 결정체가 4월 22일에 개최될 ‘전미 태권도 사범 컨벤션’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간단한 산수를 해 보자.
첫째가, 그 대상이 미주 전체라는 것, 둘째가 이문성 회장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 한국 태권도 사범이 3,000명에 이르고 그 제자들이나 사범들이 운영하는 도장이 1만개에 달한다는 숫자에 주목하고 있다.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숫자가 지닌 물리력이다.
3,000명의 사범에게 가르침을 받고 1만개의 도장을 거쳐간 제자들을 최소한 100명으로(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상이다) 잡더라도 3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한국의 무도(武道)인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정신문화를 배워간 이 땅의 사람 숫자를 생각해 보라. 거쳐간 사람들이 100명이 아니라
1,000명으로 가상한다면 300만에서 1,000만명까지도 될 수 있다.
올해들어 한국이나 동남아나 미국에까지 한류(韓流)라는 단어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그것은 유행하는 단어가 아니라 실체(實體)로 자리잡은 현상이다.

이문성 회장의 글을 보면 태권도가 1960년도 중반부터 미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니 반세기가 가까워 오고 한류라는 단어가 회자되기 훨씬 전이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태권도가 따지고 보면 한류의 본산(本山)이자 원조(元祖)라는 말이다.
필자는 태권도를 잘 모른다. 군대시절 기초 군사훈련 당시 건성으로 태권도를 배워본 적은 있지만 이문성 회장의 글을 통해 보건데 건강 증진이나 호신기예의 연마를 넘어 정신수양이나 인격도야에 그 근간을 두고 있음을 보고 있다. 무술을 넘어 무도에의 접근이다. 인성교육에도 바
탕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태권도를 배우는 개인들의 측면이지만 사회나 국가란 그 개인 하나 하나가 모인 것이라면 사회나 국가 전체에 끼치는 영향도 심대해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태권도가 끼치는 영향을 한인사회, 한국, 그리고 한류로 한번 확대해 보자.이번 컨벤션이 전국적 규모인지라 한인사회가 하나 되어 뭉치는 계기도 될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가 하면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의 정신이나 문화 보급에도 엄청난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다.이문성 회장의 말처럼 ‘보다 높게, 보다 뜻있게, 보다 힘차게’ 한인, 한인사회 그리고 한국을
위해 ‘보다 넓게, 보다 멀리’ 보는 그의 안목에 감탄하며 4월 22일 컨벤션이 성공리에 끝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 미주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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