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격 미달의 정치인들

2006-04-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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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지금 한국에서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망신살 진화에 급급한 가증스럽고 우매한 자들이 횡행하고 있다. 일언지하 만인지상이라 일컫는 한 나라의 재상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 때문에 하루아침에 옷을 벗는 패가망신살로 낙마를 하고, 제1 야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중견급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성희롱이라고 하는 분별없는 처신으로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의 뭇매를 맞으며 자신의 가슴을 치고 있는 치한이 있는가 하면, 호화판 테니스를 즐기다 황제 테니스라는 명목으로 구설수에 올라 미국 방문중 급거 귀국하여 변명에 여념이 없는 한성
부윤(서울시장)의 딱한 모습이 신문지상에 대서특필 되고 있다.
또한 이 틈새를 타고 옳다구나 바로 이 때다 하며 상대방을 낙마시키고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기회주의자들이 슬그머니 목청을 높이고 이들을 끌어내리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목불인견의 치사한 정치판의 오류가 감돌고 있다.

더우기 5.31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쳐있는 시점에서 각 당에서는 당략에 따른 근신하는 자세로 국민들의 환심을 사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탁어 몇 마리가 온통 물을 흐려놓아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 가소롭기만 하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처세를 올바르게 하지 못하는 자들의 기본적인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그 근본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출세의 발판이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다가와 하루아침에 머리에 맞지도 않는 감투를 얻어쓴 자들의 횡행이 언제인가부터 한국정치의 자연스러운
틀로 짜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치판에서는 줄을 잘 서야 출세한다는 말이 있다. 또는 뒷 배경의 빽이 좋고 돈이 있으면 더욱 금상첨화라고 한다. 물론 최선을 다하고 고진감래하여 출세의 단맛을 알고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우국충정의 정치인도 다수가 있다. 그러나 기회주의자들의 대부분을 보
면 타고난 아부 근성과 무분별한 판단력으로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별의 별 짓을 다하여 남을 딛고 일어나 치부하고 배경을 조성하며 오로지 정치 입문에 올인하여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때부터 안하무인이 되며, 민폐 끼치기를 권력으로 대신하면서 물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부
분인 것이다.


언제인가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못하여 군이 봉기하여 군인들이 정권을 움켜쥐고 군으로 복귀한다는 당초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때를 풍미한 때도 있었다.
군인들이 정치를 잘 해서 안정된 정치와 발전하는 국가를 만든다면 이 역시 금상첨화가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정권욕에 눈이 어두워 실정을 밥 먹듯 하고 훗날 그들이 저지른 과오가 드러나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형무소로 가는 우리들의 정치역사는 진실로 서글프며 비운이 아
닐 수가 없다.
물론 누군가가 대통령도 되어야 하며 재상도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이 원치 않는 처신으로 국민 앞에 나서고자 하는 자는 한 마디로 자격 미달이며 나서서는 아니될 사람들이 아닌가?
총리가 골프를 쳤다는 것이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총리라는 사람이 3.1절과 노사분란이 발생한 국정을 뒤로 하고 골프, 더우기 도박골프를 즐겼다는 바로 그 처신이 한 마디로 벼락 출세한 자격 미달의 표본이 아니고 무엇일까?

일국의 제1야당의 살림을 총괄한다는 사람이 딸과 같은 여기자를 상대로 성추행을 벌이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진실로 앞이 캄캄하며 아연하기 짝이 없다. 일국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성에 눈이 어두워 분별치 못한 부도덕한 짓을 저질렀음은 진실로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
시는 대한민국 정치판에 이런 자들이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현금의 대한민국 정치는 사실상 참신하고 실력있는 정치인의 부재 상태로 커다란 동공을 형성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다. 현금의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모든 부정들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인양 서로간의 부적절한 관계와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편 가르기로 인한 자기 사
람 챙기기로 모순을 낳고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일념으로 헌신할 수 있는 참신한 정치인들의 등장을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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