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빙하시대: 해빙’(Ice Age: The Meltdown) ★★★½

2006-03-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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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 해빙’(Ice Age: The Meltdown)  ★★★½

매니 일행이 새 세상을 찾아 길고 힘든 행진을 하고 있다.

2002년에 나와 빅 히트한 컴퓨터 그래픽 만화영화 ‘빙하시대’의 속편으로 전편보다 얘기도 커졌고 동물들도 많아졌고 그림과 특수효과도 다채로워졌다. 빙하시대에 사는 온갖 동물들의 우정과 의리와 모험과 협동심 그리고 액션을 우습고 재치 있고 또 재미있게 그렸다.
‘빙하시대의 노아의 방주’라 부를 내용인데 로드무비 형식을 취한 중심 플롯에 노래와 춤이 있는 즐거운 사이트 쇼를 첨가해 고단한 여정에 큰 위로와 기쁨을 준다. 온 가족이 즐기시도록.
전편에 나온 주인공들인 착한 마음을 지닌 거대한 맘모스 매니(레이 로마노 음성)와 칼날 이빨을 한 호랑이 디에고(데니스 리어리) 그리고 위트 있는 떠버리 날 건달 나무늘보 시드(존 레구이사모)가 속편서도 주인공들. 여기에 전편서 나와 음성 없이 순전히 육체노동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다람쥐와 쥐를 섞어놓은 듯한 스크랫이 다시 나온다. 스크랫은 전편서 빙하시대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도토리 알을 챙기려고 죽을 고생을 하는데 이번에는 전편보다 더 죽을 고생을 해 웃음과 동정을 함께 산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매니 등이 살고 있는 계곡이 수장될 위기에 처하자 매니와 온갖 짐승들이 자신들을 새 세계로 옮겨줄 보트를 찾아 먼길을 떠난다. 이들의 뒤를 줄기차게 쫓아 나르는 것들이 콘도르 떼. 매니는 길을 가다가 뜻밖에 맘모스 암컷 엘리(퀸 라티파)를 만난다. 매니는 엘리에게 사랑을 느끼나 엘리에게 딸린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이란 장난 심하고 말 많은 사고뭉치 주머니쥐 형제 크래쉬와 에디. 그런데 어려서 부모를 잃은 뒤 한번도 맘모스를 본적이 없는 엘리는 자기 역시 주머니쥐라고 생각하며 매니의 접근을 저지한다.
여하튼 매니 일행은 온갖 역경과 적의 공격과 노독을 견디어 내며 서로 협력해 노아의 방주를 향해 줄기차게 행군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스크랫의 묘기 외에 콘도르들의 집단 무용과 노래 그리고 시드를 납치해 간 나무늘보 무리의 정글댄스와 춤.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즐겁다. 칼로스 살다나 감독.
PG.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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