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한 노후생활

2006-03-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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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순(뉴욕지구 원로성직자회 부회장)

나는 86세의 노인으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이 행복한 생활을 다른 한인노인들과 공유하고 싶어 지면을 통해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여러가지 느낌과 체험, 그리고 얻은 상식과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젊었을 때 자녀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학교 교육은 물론, 가정교육을 올바르게 시켜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가정생활에서부터 올바르게 살아 자녀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싸움만 하여 불화를 조성하고 남에게 사기 치고 못된 짓을 하면 그 자녀들은 그러한 나쁜 버릇을 본받아 장차 성장한 후 올바르게 살지 못하고 부모를 천대하거나 학대하여 늙은이들이 자식의 도움을 못 받고 양로원 등에서 외롭게 여생을 보내게 된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올바르게 살 때 자녀들은 부모를 진실로 공경하게 되고 효도하게 된다.


둘째, 자기 소유 주택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필자가 41년 전에 조국을 떠나 미국에 왔을 때 퀸즈 일대의 집값이 4~5만달러였는데 20년 후에는 26~30만 달러로 올랐고 오늘날에 와서는 60~70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한 가정이 살려면 렌트비만도 1,500달러 이상을 주어야 임차할 수 있으니 늙은이들이 이러한 돈을 어디에서 마련할 수 있겠는가. SSA나 SSI를 받아서는 이러한 곳에 렌트비를 지불하고 살 수 없으니 노인아파트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자기 소유의 주택이면 뜰에 야채도 심어 여름내 시금치, 오이, 파 등도 심어놓고 야채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술, 담배를 멀리 하고 함부로 살지 말아야 한다. 젊었을 때 돈 잘 번다고 바람 피우고 처자식을 학대한 죄값으로 늙어서 처자식으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아 가출하여 독신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불쌍한 친구를 보았다. 또 담배를 즐기던 사람이 일찌기 세상을 떠난 사람이 많다. 술과 담배를 금하면 건강하게 되고 장수의 복을 누리게 된다.

넷째, 신앙생활을 권장하고 싶으며 종교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그 외 여러 종교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기왕에 믿으려면 기독교를 권장하고 싶다. 이유는 성서는 거짓이 없고 우리 인간생규범이라 할 수 있다. 법률은 그중 최소한 인간이 지켜야 할 규범인데 법률의 원천은 성서이다.
십계명을 비롯, 잠언서 등은 모두가 법률의 근원이 되고 있다. 성서 대로만 산다면 평생 법망에 걸릴 이유가 전연 없다. 신앙생활은 즉 영적 생활이다. 예수를 잘 믿으면 영생의 소망과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게 된다. 즉, 죽음이란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허무한
나그네 같은 인생에서 영원한 천국, 즉 내 본향으로 이사가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인으로서는 죽음은 슬픈 일이 아니고 기피할 일이 아니다.

늙어서는 오히려 죽음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미리 묘지도 사 놓고 영정사진도 찍어두고 그의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준비, 즉 부동산 같은 것을 처자식에게 넘겨주기 위해 유언서 등을 변호사를 통해 공증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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