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인 매춘’ 좌시할 수 없다

2006-03-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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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늘어가고 있는 한인들의 매춘행위로 인해 한인들이 낯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이르렀다.

플러싱을 비롯한 뉴욕지역 곳곳에 매춘업소가 늘어나자 단속기관에서 한인업소를 집중 단속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플러싱에서는 한인업자가 매춘업소의 보호 명목으로 한인경관에게 뇌물을 준 사건이 적발되어 업자와 경관이 모두 체포됐다. 미국의 매스컴이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한인들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한인 매춘은 뉴욕 뿐만 아니라 미국 전국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 지역은 한인 매춘의 소굴이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FBI 등 10개 기관의 수사요원 1,000여명이 동원된 한인매춘 수사에서는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 매춘 브로커 40
여명과 매춘여성 143명이 체포됐다. LA경찰국 관계자는 관내에서 한달에 70~80명의 매춘여성이 체포되는데 이중 90% 이상이 한인여성이라고 한다. 인권단체인 폴라리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매춘을 하는 마사지 팔러 80여개 중 한인업소가 95%라고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
이다.

뉴욕지역에는 한인밀집지역 뿐 아니라 시내와 교외지역에 수많은 매춘업소가 있다. 또 이들은 뉴햄프셔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동부 전지역으로 업소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단속결과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은 매춘행위는 밀입국과 인신매매 등 다른 범죄와 연결되어 있어 미국사회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무부는 지난 8일 인권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의 발생지이자 중간 기착지 겸 종착지로 규정했다. 또 한국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얼마나 부끄럽고 한심한 일인가.
이와 같은 한인여성들의 매춘 실태는 한미간 비자면제협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비자면제 협정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큰 일이다. 매춘여성들이 벌떼같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매춘행위는 미국에서 모범시민으로 성실하게 살고 있는 많은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미국에서 한인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가로막는 해악을 끼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다. 한국영사관, 한인단체, 종교기관이 한인 매춘을 몰아내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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