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국정부는 뭘 하나?

2006-03-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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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취재1부 부장)

‘포코노 지역 마사지 팔러 급습, 한인 등 2명 매춘혐의 체포’, ‘시경, 맨하탄, 퀸즈 매춘업소 급습 한인 등 윤락여성 무더기 체포’, ‘뉴욕, 뉴저지 한인여성 3명 펜주서 매춘혐의 체포’, ‘뉴저지주 경찰, 조선족 등 42명 매춘혐의 체포’, ‘불법 매춘혐의 한인 4명 체포’, ‘뉴저
지 모리스카운티 매춘혐의 한인여성 4명 체포’, ‘뉴저지 모리스카운티 검찰, 매춘알선 혐의 뉴욕한인 2명 체포’, ‘한인우녕 스파 매춘영업 혐의 적발’.

지난해 뉴욕한국일보 지면을 장식한 한인 매춘 사건 관련 기사들의 제목이다. 한 달이 멀다고 이들 사건이 발생했다.올들어서만도 지난 1월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마사지 팔러를 차려 놓고 매춘 영업을
해온 혐의로 퀸즈 한인 여성 5명이 체포됐고 같은 달 펜실베니아주에서 마사지 업소 한인 여성 4명이 매춘 혐의로 체포됐다. 2월에는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소재 스파에서 3명이 붙잡히는 등 한인 매춘 범죄 적발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사건은 한국일보 외에도 미 주류언론이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어 미국인들에게는 거의 매달 정기적으로 ‘마사지 팔러=매춘=코리안’이 한 단어로 뇌리에 주입되고 있다.


오죽하면 몇 년 전 퀸즈 플러싱에 한인 운영 찜질방이 들어설 당시, 지역 주민들이 매춘 업소로 오해하는 바람에 업주가 곤혹을 치루었다. 뉴저지주는 지난해 8월 잇달아 발생하는 헬스 스파와 마사지 업소 매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 업소를 시작하려는 업주가 반드시 신원조회 과정을 거치고 종업원들도 모두 보건국으로부터 엄격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업계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 주류 방송 NBC-TV 뉴스가 매춘관련 특집보도를 하면서 태극기 그래픽과 사우스 코리아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국무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등이 수시로 발표하는 조직범죄, 매춘, 인신매매 밀입국 등 범죄 관련 보고서에도 한인 매춘과 인신매매 사례들이 고정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온 여성들이 일하는 플러싱 마사지 팔러 한인 업주 2명이 한인 경관과 미국인 파트너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하고 상대 경쟁 업소들을 단속토록 해 제거한 혐의로 FBI와 ICE에 체포된 소식이 10일자 주류언론 1면을 장식했다. 또 다시 한인들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 됐다.한국인 여성들이 자진해서 혹은 속아서 미국으로 팔려와 끊이지 않고 매춘행위로 적발되고 있어 한인들의 위상은 떨어질대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남성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도 있지만 미주 지역 한인 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 망신까지 시키고 있는데도 한국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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