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인도 마다않는 마약 중독

2006-03-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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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Phoenix House 마약중독 프로그램 출신)

무시무시한 마약은 어디서부터 만들어져 나오는 것인가.
마약의 천국인 미국에서 대표적인 마약이 신종까지 포함해서 약 20가지가 된다. 그 중에 코케인과 헤로인이 주종을 이루는데, 남미 안데스산맥을 중심으로 온 천지에 퍼져있는 코코나무의 코코잎을 농축해서 나오는 하얀 가루 코케인과 양귀비꽃의 결정체 앵 속에서 나오는 아편이다.코코 잎에서 코코 차가 나온다. 초콜렛이 나온다. 코카콜라가 나온다. 코카콜라 회사는 매년 수백톤의 코코잎을 수입하여 코카콜라의 결정적인 맛을 내는 노하우로 사용된다. 가을이 되면 양귀비꽃의 결정체 앵속을 가르면 하얀 물질인 아편이 나온다. 이 아편을 10배 정도 농축시키면 몰핀이 나온다. 이 몰핀을 100배 정도 농축시키면 그 끔찍한 헤로인이 나온다.

헤로인에 중독되면 그 어떤 사람도 살 생각을 말아야 한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몸 전체의 뼈골이 작신작신 쑤시면서 내장 전체가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어서 빨리 강도, 살인을 저질러서라도 헤로인을 정맥에 찔러야 하는것이다. 에이즈에 걸리는 것을 알지만, 이미 죽고 사는 것은 상관치 않는다. 전세계에 존재하는 마약을 조사한 책에는 아메리칸 인디언이 발견, 연구, 개발한 마약이 130종류나 된다. 나는 지금도 이 사실을 믿지 않는다.


유럽은 옛날부터 마약에 깊이 신음하고 있다. 유럽 어떤 교회에서는 양질의 헤로인을 직접 만들어 중독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다. 마약을 예배당 안에서만 하게 하고 관리, 치료한다. 유럽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세계 최대 마약 소비국 미국은 모든 파티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 파티에 코케인이 빠지면 앙코 없는 찐빵이 된다.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리라. 해괴한 공산국가 북한도 마약 밀조, 밀매의 위대한 종주국 반열에 올라선지 사실 옛날 먼 옛날 얘기다.
이제 마약은 하나의 문화로 전세계에 튼튼하게 뿌리를 깊이 내렸다. 한국도 이제 동남아시아로 마약여행을 떠나는 세상이 아닌가? 이제 드디어 안방에 앉아서 인터넷으로마약을 배달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국도 이제 중독자들을 무조건 범죄자로 취급, 감방으로 보내 늘어가는 중독자를 전과자로 만들 것이 아니라 미국의 마약 프로그램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이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녕 마약을 딱! 끊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마약은 끊어지는 것이다. 미국에는 마약/알콜 프로그램이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Phoenix House라는 곳인데 미전역에 70곳이 있으며 롱아일랜드만 해도 3곳에서 진행된다. 청소년/여자/임산부로 나누어 약 200명이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매일 입학, 졸업이 이어진다.
50년 전 몇 사람의 중독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이고 치료율이 높은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전부터 마약/알콜로 인해 처절하게 망가진 중독자의 정신병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분야 뉴욕 최고의 권위자인 한국인 정신의학 서창삼 박사가 맡고 있다.이곳은 디렉터, 카운셀러, 사무원, 주방장, 운전기사까지 전체 스탭이 Phoenix House 중독자 출신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알콜을 끊은 자만이 심한 중독상태에서 끊어지는 날까지의 전과정을 거친 자만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보통사람들은 붕독자의 생각, 마음, 습성, 생리, 그리고 심리상태를 절대 알 수 없고, 전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년이란 세월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도 아웃페이션(회복기 환자) 모임에 일주일에 한번씩 참석해야 한다. 각 지역 예배당에서 모임을 갖는데 마약을 끊은지 20년이 넘은 사람들도 매주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막 마약을 끊은 졸업자들에게 살아있는 간증이 되고 마약/알콜을 자신도 끊을 수 있다는 강력한 소망이 되고 또한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Phoenix House에는 3명의 한인이 프로그램을 훌륭히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디 유능한 카운셀러가 탄생하기를 빌고 주위에 마약/알콜을 끊고 싶어하나 길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길을 안내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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