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택시 기본요금 덤핑에 대하여

2006-03-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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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뻐꾸기콜택시 기사)

나는 콜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뉴욕일원의 한인 콜택시 기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콜택시 회사들이 택시기본 요금을 3달러라는 덤핑가격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도의적으로 보아도 말이 안 되는 가격이다. 개스 값은 연일 치솟아 오르는데 이런 가격으로 운영
이 과연 되겠는가?

그러니 자연 콜택시 기사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서비스도 좋을 리 만무하다. 예를 들어 급해서 손님이 차를 불러도 예전처럼 빨리 오지 아니하고 운전기사들의 표정도 웬지 화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요즘 콜택시를 타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운전기사가 화난 것처럼 보여 마치 바늘방
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들 말한다.
이런 식으로 만의 하나라도 잘못되면 앞으로 고객들은 더 비싼 가격으로 의사소통도 잘 안되는 외국계 택시를 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걱정들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사들은 일도 제대로 못하고 사기가 떨어져 방황들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한인 콜택시 업계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경영자들이 기본요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더 이상 제 살 깎기식 경쟁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너무 오래 가면 외국인들 보기에도 부끄럽다.

‘재주는 곰이 넘는다’고 업주들은 이런 일을 한번이라도 기사들과 논의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다시 얘기지만 기본요금 3달러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고객들을 친절, 안전, 그리고 신속한 서비스로 고객들을 상대하는, 그야말로 경영자다운 윤리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선전하고 하는 것만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잘 살자고 우리가 이역만리 타국까지 와서는 우리가 잘못 산다면 우리는 타민족으로부터 조롱을 면하기가 어렵다. 돈을벌더라도 남을 기만하고 조롱하며 돈만 챙기는 그런 경영 마인드가 아니라 선의의 방법으로 서로 상부 상존하는 그런 경영으로 모두가 잘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
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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