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각이 바뀌어야 할 때

2006-03-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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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득종(플러싱)

이제는 우리도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삶을 위해서, 또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아니면 그 어떤 목적을 가지고 너무도 멀고 낯설고 험난한 이곳에 정착을 한다. 그리고 너무도 열심히, 부지런히 이곳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간다. 그리움, 보고픔, 뭔가 가슴 시린 단어들을 뒤
로 한 채 그냥 열심히, 묵묵히…
네일(nail)이란 난생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직업, 그것도 남자가… <직업에 귀천이 없다> 때문인지 그래서 나는 이곳이 더욱 좋다. 전혀 남의 눈치 보지 않고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 말이다.요즘은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늘상 하는 말이 “요즘 어때요. 장사 좀 되세요”이다. 그려면 누구나 똑같이 “안돼요. 죽을 맛이예요” 한다.
올겨울은 덜 추웠던 탓인지 벌써 이른 봄의 냄새가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마냥 늘어만 가는 네일샵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더 이상 가격을 낮추지 말고 가격경쟁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싼 인력을 고용하고 가격을 낮추면 그 끝은 금방 온다. 최상의 서비스로 최고의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미국사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상의 서비스와 경영마인드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 셋째도 청결이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제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왜 이렇게 장사가 안 되지? 이번달 렌트비는 어떻게 주지? 종업원 주급은? 전기세는? 등등 생각하면서. 늘어나는 건 한숨과 함께 삶에 쌓인 먼지 뿐일 것이다.
자신감,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말라. 손님이 샵의 문을 열었을 때 깨끗하게 잘 정리정돈된 모습과 모든 종업원들이 활짝 웃으며 그 손님을 맞이하면 분명 그 샵은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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