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미래는 영원할 것인가

2006-03-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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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리(아틀란타)

아름다운 지구가 생성된 이래 인간이 지구에 살면서 역사적으로 한 때 찬란한 문명과 세력 판도를 자랑했던 이집트, 희랍, 로마제국, 메소포타미아, 오트만 터키 제국도 결국은 자체 모순에 의해서 쇠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그리고 현대사에서 붉은 깃발, 붉은 군대의 공산주의 구소련도 쇠퇴한 가운데 미국만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라도, 국경도 없는 알카에다의 끈질긴 도전에 고전하고 있음이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미국은 1620년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대륙에 이주한 청교도들에 의해서 나라가 건설되고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하고 남북 시민전쟁을 치르면서 한때 찬란한 기독교 문명을 꽃 피우면서 번영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제 1차,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월남전쟁(월남에서는 패전)등에 참전하면서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

9.11 테러 이후에는 강경파 네오콘의 선제공격 예방전쟁 시나리오 보고서에 의해서 이라크를 침공하였으나 예상과는 달리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22일에는 유명한 시아파 회교사원이 수니파에 의해서 공격 폭파당함으로써 심각한 내전의 조짐마저 있는 가운데 이제 강
경파 네오콘은 지고 네오 리얼리스트(현실주의파)가 새로 뜨는 가운데 팍스 아메리카의 위력은 한풀 꺾인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왜 그럴까, 의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스 시장 레이 내긴은 말하기를 미국과 흑인공동체는 폭력과 정치적 분쟁으로 갈갈이 찢겨져 있고 신은 미국에 노해 있다고 말했다. 필자는 레이 내긴 시장의 말에 동의하고 싶다.
9.11 테러사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앙은 하나님이 분명히 미국을 향해 경고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미국 지도자들이 신의 경고나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볼 때 경각심이 그렇게 높지 않게 보이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미국은 사실상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준 전시나 다름없고 이라크전쟁에서는 병사들이 피를 흘리고 있는 가운데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빗발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크라우포드 텍사스 목장에서 5주라는 긴 휴가를 보내다가 반전시위에 휘말렸고, 급기야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습하여 다급하게 백악관으로 돌아왔으나 재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냄으로써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국회에서는 지난 주에도 청문회가 진행 중이었다.

이렇게 나라가 어려운 가운데 지난 11일 딕 체니 부통령은 한가롭게 텍사스에서 사냥을 즐기다가 친구 변호사 위팅턴에게 오발사고를 일으켜 부상을 입힌 바 있는데 주 언론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며칠동안 비난의 집중포화를 퍼붓는 것을 보았다.
이 사건은 사소한 사냥 오발사건이 아니고 딕 체니 부통령이 평소에 국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가운데 발생한 불행한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 중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밥 허스트는 이젠 떠날 때(Mr. vice president it to go)라는 칼럼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지금 한가하게 사냥할 때인가? 보수 학자인 사무엘 헌팅턴은 그의 저서 ‘우리는 누구인가(Who are we?)’라는 책에서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으며 찰비스 존슨은 그의 저서 ‘미국의 슬픔’에서 미국은 불
행한 길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미국의 유명한 행진곡 노래 가운데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 and Stripes)는 노래 제목과 같이 미국 지도자들은 어려운 시기에 목장정치, 사냥정치는 이제 접어두고 다시 한번 크게 각
성하여 영원히 번영하는 미국이 되게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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