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주류사회 진출, 적극 돕자

2006-03-07 (화)
크게 작게
지난 주말 NYU 로 스쿨에서 한민족여성 네트웍 주최로 열린 여성 컨퍼런스에서는 한인여성들의 주류사회 도전 문제가 주제였다. 이 모임에는 영화계에서 성공한 샌드라 오, 코미디언 마가렛 조, 전 백악관 자문위원 안젤라 오,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폴 신 등 기라성같은 한인여성들이 참석했다. 이밖에 디자이너, TV 리포터 등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여성 전문인들이 주류사회의 진출에 대한 많은 조언을 했다고 한다.

한인이민 1세들이 미국에 와서 시급했던 일은 이민 정착에 성공하는 일이었다. 우선 생활의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1.5세와 2세들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 문제가 당면과제
로 떠올랐다. 그리하여 이제는 주류사회 진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런데 후발 이민그룹이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하는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인종적으로 다양한 사회인 미국에는 「글래스 씰링」(유리천장)이라는 말이 있다. 소수민족이 주류사회에서 어느 정도 올라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부딪혀 더 이상 올라가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주류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소수민족에 해당하는 말일 뿐, 1.5세와 2세의 진출이 활발해지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정상급 한인여성들이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이민 초창기에는 한인 전문인들이 직업적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의사와 약사, 간호사들이 대표적 예이다. 이들은 면허시험과 취업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안내하여 미국병원에 대거 취업할 수 있었다. 또 이민 중반에는 한인 우정공무원들이 시험과 취업정보를 교환, 많은 한인들의 진출을 도왔다. 최근에는 한인 경찰공무원들이 같은 방법으로 한인들의 진출을 돕고 있다.
미국사회의 전문직 진출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한인들이 조직적으로 안내하고 돕는다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 주말 뉴욕에서는 주류방송에서 일하는 한인 젊은이들이 모임을 갖고 후진들의 방송업계 진출의 길잡이 역할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처럼 한인들이 주류사회의 진출을 안내하고 돕는 활동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에 크게 기여해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