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민개혁법안 논의에 관심을

2006-03-04 (토)
크게 작게
김휘경(취재1부 기자)

얼마전 초당적인 이민개혁법안인 ‘사오이(SAOI)’를 지지하기 위해 맨하탄 SEIU 강당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다녀왔다.
이 집회에는 체류신분이 다양한 이민자뿐만 아니라 정치인, 이민권익옹호단체, 종교계, 인권단체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해, 법안을 지지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 집회는 불법 체류 신분으로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는 이민자 6명과 사오이 법안을 지지하는 정치인 6명이 번갈아 가며 발표를 맡아 사오이 법안이 통과해야만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특히 사오이 법안을 상정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힘들게 일하며 미국사회 곳곳에 기여하는 불법체류자들을 무조건 추방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미국의 국가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오이 법안은 존 맥케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루이스 구티에레스, 짐 콜비, 제프 플레이크 하원의원이 공동발의한 초당파적 이민개혁법안으로 미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1,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체자들에게 합법체류 기회를 부여하는 인도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3월 한달은 미 상, 하원이 다양한 이민개혁법안을 심의,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국경안보 강화와 모든 불법 체류자의 추방 및 이들을 도운 시민권자 처벌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이민적인 센센브레너 법안은 이미 지난해말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사오이 법안 심의 및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고 이민 희망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이민 쿼타 증원 여부도 최종 결정만 남기고 있어 미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이민 이슈가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등장했다.
한인 이민사회의 최대 현안은 언제 꽉 막힌 이민문호의 숨통이 트이나 하는 것이다. 바로 이번 3월 한달이 한인사회 전체가 이민쟁점이 어떻게 의회에서 논의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고 목소리를 내야할 때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