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나눔경영의 아름다움

2006-03-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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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2부 차장대우)

“소외된 생활을 하면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장애우들과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바쁜 일상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등한시 해왔다는 자성과 함께 앞으로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내 자신이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회
사측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한인 장애우 단체를 방문,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했던 우리아메리카은행 직원의 소감이다.
최근 몇 년 새 한인업계에 나눔경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몇몇 업체만 운영하던 장학재단도 최근에는 한인은행들이 가세하면서 잇따라 설립되고 있는가 하면 문화·예술인 양성을 위한 문화재단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나눔경영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타 커뮤니티와 비교해 아직은 크게 활성화된 편은 아니지만 불과 4~5년전의 한인사회와 비교한다면 가히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게 업계 안 팎의 평가다.한인업체들의 나눔경영이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생색내기에만 급급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사회공헌은 연말연시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면서 잠깐 동안 봉사활동을 수반하는 사진 찍기에만 급급하던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 온정이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찾아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소극적 사회공헌에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까지 이어지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도 이제 나눔경영을 색안경을 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지’를 보내야 할 때이다.
한인업체들의 나눔경영이 한인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한인 경제를 지탱하는 업체들의 사기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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