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준희 시장의 앞날을 위해

2006-02-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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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구(뉴저지)

지난주 뉴욕한인회의 자랑스러운 한인의 상 시상식 불참으로 최준희 시장의 시상이 거부됐다는데 그것은 거부가 아닌 최 시장의 수상 거절 내지 사양이 옳다고 본다.
뉴욕한인회는 뉴저지의 인접 주로 뉴욕의 한인사회를 위해 그 공이 큰 뉴욕 거주 또는 사회생활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사람에 한해 주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기준을 벗어나 미 본토 최초의 선출직 시장이란 이유로 지역을 떠나 시상한다는 건 전시성 시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최준희 시장은 당선자 자격으로 있을 때인 지난해 11월 자기 거주 주인 뉴저지주에서 한인사회를 30년간 그 대표성을 유지해 오고 있는 한인총연합회에서 이미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많은 하객들 앞에서 뜨거운 박수 속에 수상하였는데도 뉴욕한인회가 같은 명목으로 수상자 발표를 하고 그 3일 후 최 시장은 시정 파악과 일정관계로 불참을 통고한 것은 외양적인 것이지만 내적으로는 수상 거부가 최 시장에겐 옳은 일이라 본다.

낙선자에 의한 끝없는 선거 후유증과 소수민으로서의 보이지 않는 질시 속에 뉴저지의 5대 도시인 에디슨을 우리 한인 2세가 당선되어 살기좋은 에디슨 시 발전에 노력하고 더 큰일을 하여 우리 2세들의 귀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최준희 시장의 불참으로 차점자 되시는 분이 추가 발표되었다는데 그 분도 결과적으로 불참하여 대리 수상을 했다면 뉴욕한인회의 최준희 시장의 불참 통고가 수상자를 교체했다는 건 처음부터 잘못된 시상임을 스스로 노출시킨 셈이 되었다.
최준희 에디슨 시장은 젊은 나이에 시장이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자랑이지만 그에겐 앞길이 미국의 험난한 주류 정치계에선 여러 장애로 헤쳐나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단체들이 상을 주는 것과 이런 저런 일과 행사의 목적을 위해 초청하고 불러내는 것보다 마음속으로 성원하여 시장으로서 훌륭히 그 임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한인사회와 단체가 그를 돕는 최선의 길이다.
시상식 불참에 의한 수상자 교체의 이유도 좀 더 유연하게 발표를 했으면 최 시장이 오만하다는 거부감으로 한인사회를 배신한다는 오해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 1세들과 2세가 전문직에 진출하여 한민족의 우수성으로 인정받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들의 앞날의 영광은 우리의 자산이기도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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