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미꾸라지 골라내기’

2006-0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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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택 준(취재 2부 기자)

얼마 전 누군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모 한인 건설업체에 주택보수 공사를 맡겼으나 공사대금만 챙긴 채 공사는 마무리 짓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에 따르면 자신 뿐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은 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소송을 제기 중이라는 것이다.
무자격 한인 건설업체에 의한 피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는 첫 걸음은 개인이 공사업체를 선정할 때부터 주의를 기울여 신용있는 업체, 정식 등록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한인 사회에서는 단독주택부터 업소, 상업용 건물 등에 이르기까지 건설업체를 필요로 하는 공사가 너무 많다. 그러나, 현재 한인사회에서는 건설업체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하다. 지금이라도 한인 건설협회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이러한 무자격 업체에 의한 피해는 결국은 한인 건설업체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 때문이다. 또한 이런 피해가 계속된다면 결국은 한인들로부터 한인 건설업체를 외면하게 만드
는 셈이 된다.

한인 사회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주류시장으로 뻗어나간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한인 건설협회는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업계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한인들로부터 신용을 얻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회원 건설업체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라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업체를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나만 정직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전체 이미지를 흐리는 미꾸라지 몇 마리를 골라내고
자 하는 업계 전체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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