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는 단합을 깨지말라

2006-0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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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 호(뉴저지 리버에지 )

지난해 개최된 코리안 퍼레이드는 어느 해보다 행사 규모가 크고 보람있는 행사였다. 그런데
지난 7일 뉴욕한인회는 전반기 3차 정기 이사회에서 전체이사 46명 중 과반수 미달인 18명(위
임장 8명 제외)만 참석한 가운데 뉴욕한국일보가 그동안 많은 고초를 겪으며 일으킨 코리안 퍼
레이드가 어느 민족들의 행사보다 더 웅대한 퍼레이드 행사를 주관했던 것을 사전에 상의도 없
이 임의로 앞으로는 코리안 퍼레이드를 한인회가 주최와 주관까지 일괄하겠다고 이사회에서 느
닷없이 결정했다.
상품도 먼저 개발한 사람이 상표 등록을 하여 사회에 알려지면 기득권을 인정해 주는 법인데
한국일보와 한인회가 함께 치뤄온 이 방대한 행사를 한인회 단독으로 치루겠다는 일방적인 발
상은 억지와 무리다.
한인회는 한인기관이나 단체까지도 통괄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 뉴욕한인회는 뉴욕
전역의 한인도 제대로 규합하지 못하여 지역별로 한인회를 별도 구성하고 있는 형편이면서 앞
으로 코리안 퍼레이드 주최와 주관까지 독점 행사하겠다는 것은 또다시 한인사회에 분열과 갈
등을 일으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근 30년 동안이나 고난을 무릅쓰고 일으켜 놓은 사업을 그냥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작년에 필자도 6.25참전용사의 일원으로 퍼레이드에 참석하여 많은 한인들과 외국인으로부터
“Thank you Korea”의 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해주는 환영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진
했는데 이런 퍼레이드를 성대히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는 것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
다.
수년 동안의 행사 경험과 대대적인 선전, 열렬한 사회단체들의 성원과 오랜동안에 걸쳐 많은
인력을 동원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뉴욕한인회는 이러한 조건에 구비한 것 없이 말로만 하
면 행사가 준비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그것은 착각이다.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기관이나 단체의 행사가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조함으로써 한
인사회가 화합하며 발전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본 내용과 좀 다를지 모르지만 한 마디 하면 필자가 1980년도에 뉴욕한인회 이사
로 있을 당시 모 단체가 한인 연말파티행사를 단독으로 개최하며 그 장소에서 회관건립 모금행
사를 겸하겠다고 하기에 연말모임에서까지 모금행사를 하지 말고 한인회와 단일팀을 구성하여
연말모임만은 즐거운 마음에서 참석하도록 하자고 제안하여 그 해의 연말파티는 동일 장소에서
치루기로 합의해 참가자들이 한인들의 단합된 모습과 기쁜 마음으로 환영의 이야기를 들었던
일이 있다.
이렇게 한인회는 항상 한인들의 마음을 파악하여 무엇을 원하는지 적시에 해결해주는 그런 단
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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