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뿌리교육의 요람 ‘Corean Center’

2006-0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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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수(취재 1부 기자)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가 비영리기관 자격변경과 산하조직개편을 통해 ‘한인 정치력 신
장’과 ‘뿌리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비영리 사회기관으로 그동안 미 국세청(IRS) ‘501(C)3’ 자격을 갖고 있던 한인 유권자 센터
는 특정 정당 및 후보 지지와 로비 활동이 가능한 ‘501(C)4’로의 자격 변경을 추진, 향후 선
거에서 낙선 및 당선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정치력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유권자센터 산하기관으로 10년의 역사를 가진 한인봉사교육원(SEKA)을 ‘꼬리안 센터
(Corean Center)’로 개편, 이민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언어와 문화교육으로 뿌리교육의
요람이 될 것을 다짐했다.
지난 11일 뉴욕유권자 센터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진 ‘꼬리안 센터’는 ‘한국학교(구 토요 어
린이 문화교실)’와 ‘풍물패 한울’, ‘한뜻열린마당’ 등 3개 조직을 산하기관으로 한인 1.5
세, 2세들을 위한 뿌리교육에 전념하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차별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다니엘 김 꼬리안 센터 이사장은 이날 “정체성 확립을 위한 뿌리교육과 이민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관련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 날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
종 불평등, 부당사례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우 이사도 “한인
자녀와 부모들이 영어미숙 등을 이유로 학교에서 겪는 각종 차별을 타파해 나가도록 하겠으며
특히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자녀들에게 전수, 미국사회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새
로운 미국의 문화 창조에 이바지하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수 무급 봉사직이었던 SEKA 회장을 수년간 맡아 온 김동찬 유권자센터 사무총장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위해 산하조직을 발전적으로 분리했다.
앞으로 유권자센터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로비활동에, 꼬리안 센터는 한인 2세들의
정체성 교육에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조직이 개편되면서 새로운 인재들이 유권자센터와 꼬
리안 센터에 모여들고 있어 기대가 크다. 역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말이 맞
다”고 밝혔다.
정치력 신장을 위한 노력과 뿌리교육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이민사회는
건강해 진다고 믿는다. 삼국시대 유럽 국가들이 대한민국을 표기했던 ‘Corean’ 을 ‘Korea
n’ 대신 사용키로 한 이들의 민족적 자존심으로 두 마리 토끼를 꼭 잡아 한인사회의 자랑이
되는 ‘Corean Center‘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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