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자녀 학교교육, 방치해도 되나

2006-02-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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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대한 한인부모들의 무관심이 자녀의 학교생활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보
도에 따르면 퀸즈 지역에 플러싱 고교, 프랜시스 루이스, 베이사이드 고교 등 한인학생들이 집
중 재학중인 학교의 한인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한인학생들의 권익추
구는 물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면 베이사이드 고교 경우 한국어반이 있으나 모든 학생들이 수강하도록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갓 이민 온 학생 이외 기존의 다른 한인학생들은 들을 수가 없는 상태다. 또 플러싱 고
교나 프랜시스 루이스, 베이사이드 고교 등에서는 재학 중인 한인학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도 이를 중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없어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학생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미국 내 진정한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국어 반 개설 등을 원할
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인부모들의 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럼에도 교내행사나 모임에 부모
들의 협조 및 후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공문에 응하는 한인부모들은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측은 문제가 있어도 의뢰할 통로나 매체, 또는 대행기구가 없어 문제 해
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문제 학생을 돕기 위해 집에 전화하면 전화
받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인가정에는 아이가 혼자 있어 자녀가 낮 동안 무엇을 하
는지 지도해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태다. 학부모, 교사 컨퍼런스를 보아도
타 과목은 면담 신청자가 많아 줄을 잇고 있는데 한국어반의 경우 면담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인부모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회 모임이 필요한 것은 결국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런 맥락
에서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참여는 시 교육청에서도 최근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는 바다. 학부
모회 내에 코디네이터를 두어 학교와 교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담당토록 하면 학생들의 문제가 보다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인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에는 한인학부모회의 가동이 필수적이다. 말하자면 좋
은 의미의 치맛바람이 필요한 것이다. 부모들의 관심이 없이 자녀교육을 학교와 교사에게만 의
존해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부모도 함께 관심을 갖고 학교 교육에 참여할 때 효
율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인학생들이 많은 학교의 한인부모들은 힘
을 모아 한인학부모회 가동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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