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 역사로 보는 오늘의 교회 ④

2006-0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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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기. 신·구약 성경의 경전화

성경은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가? 어떤 책을 성경에 포함시킬 것인가? 성경의 장, 절 구분은 언제 생긴 것인가?
초대교회에서는 주로 사도들의 서신이 구약 성경과 더불어 동일한 권위를 가지고 널리 읽혀지고 있었다. 그러나 2~3세기에 걸쳐 교회는 정통성을 위협하는 다양한 이단들의 공격을 받으며 사도들의 기록들을 선발해 경전화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날 성경은 초대교회의 경전화 과정(Canonization)을 거쳐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아타나시우스 때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다.
경전화 작업의 가장 큰 이슈는 어떤 기준으로 어느 책까지 신·구약 성경에 포함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당시 경전 선택의 기준은 크게 사도성, 참교리, 광범위한 유포등 3가지 였으며, 이 기준에 따라 3세기초 이레니우스는 신약의 경전 범위를 4복음서와 바울서신 13개, 베드로전서, 요한 1,2서, 요한계시록, 사도행전, 허마스의 목자등 모두 23권으로 정했다. 그 후 베드로후서, 요한 3서, 히브리서, 유다서, 야고보서등 5권은 4세기 와서야 신약 경전으로 최종 편입되었고, 동시에 허마스의 목자는 사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외되면서 신약 성경 27권이 최종 확정되었다.
구약의 경우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첫째는 히브리 원어 구약 사본을 따라 번역을 한 경우이고, 둘째는 기원전 3세기부터 70인의 학자들이 100여 년에 걸쳐 그리스어로 번역한 셉투전트(70인 공동역)를 원본으로 한 것이다. 초대교회에서는 유대교와 분리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셉투전트를 공식적인 구약 경전으로 사용했다. 셉투전트에는 가톨릭교에서 제2 경전으로 가르치고 있는 외경이 포함돼 있는데 에스더기의 추가 부분 3권, 다니엘서의 추가 부분 4권, 그리고 마카베오 상,하서등 모두 9권이 외경에 해당된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는 “외경은 경건한 책이지만 경전과 동일한 권위를 갖지 못한다”고 결정한 후 외경을 성경에서 제외시키고, 구약 39권, 신약 27권등 모두 66권을 개신교 최종 성경으로 정했다. 또한 성경의 장, 절 구분도 16세기에 들어서 스테파누스라는 신학자에 의해 구분된 것이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 셀러다. 15세기 인쇄 기술이 발명된 이후 성경은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이며, 또한 가장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2,000여 언어) 책이기도 하다. 번역 사본과 번역 방법의 다양성으로 인해 최근들어 일부에서는 특정한 번역본만이 성경의 최종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머지는 사탄이 변개한 성경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씌어진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영혼을 소생시키고,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히 4:12)


■3세기의 주요 사건일지
▶ AD 248 로마제국 건국 1천년
▶ AD 250 데시우스 황제 기독교 박해
▶ AD 251 전염병(홍역) 창궐
▶ AD 260 발레리안 황제 기독교 박해
▶ AD 285 최초의 수도원
‘성 안토니’ 시작
▶ AD 286 디오클레티안 황제
동,서 로마분할
▶ AD 300 사도신경 쓰여짐

백 승 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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