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처구니 없는 고소장

2006-02-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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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세상에는 황당무계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고, 물에
빠진 놈 건져주니 보따리 내달라 하고,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함부로 날뛰는 자들이 이곳 저
곳에서 횡행하고 있다.
얼마 전 북한으로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들이 과거 대한민국 군사정권 시절 겪었던 탄압(?)에
대한 보상으로 10억달러를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고소장이 남측의 국가인권위원회를 수신기관으
로 하여 날아들었다. 이들은 30~40년의 긴 세월을 남조선 철창속에서 인간 이하의 고문과 박해
를 당했다고, 그래서 억울해서 그 대가로 10억달러를 달라고 손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
로는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주된 내용으로 대한민국 내정에 간여하는 얼빠진 모습도 연출하
였다.
인간이 치사하고 분수를 모르며 염치가 도를 넘쳐 인간 이하의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이들을
가리켜 철면피라는 말을 쓴다. 인간이나 국가도 철면피로 낙인이 찍히고 나면 그들은 이미 쓰
레기와 같은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쓰레기와 같은 철면피들이 모여 사는 곳이
우리 한반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진실로 창피스럽고 안스럽고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기 짝
이 없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가 세계 단 하나밖에 없는 이색 공산주의 국가를 한반도 북쪽에 건설하고
그들은 국제적으로 전쟁과 테러는 물론 마약과 위조지폐를 만들어 국제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면
서 자국민들에 대한 인권 탄압은 도를 넘어 너도 나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고 있으며 국
민들은 기아선상에서 죽어가는 목불인견의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 저곳에 염치없이 마구 손을
벌리는 철면피의 극치를 연출하고 있다.
이 철면피들은 조국 또는 민족애 따위는 이미 잊은지 오래 전이다. 같은 민족의 피를 공유하고
있으면서 세월따라 저질로 변질된 그들의 피는 악취가 풍기며 상해버린지 너무 오래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저들은 오열분자 간첩들을 마구 남파하여 대한민국 정부의 전복을 꾀하
며 온갖 행패를 자행하였었다. 이 당시 간첩활동을 벌이다 검거된 자들이 금번 문제를 제기한
북송 장기수들의 대부분이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반공법을 국시로 삼고 그들에게 엄한 응징을 가한 것은 사실이었으며 또
당연지사였었다. 기간산업을 파괴하고 살인과 납치를 일삼던 그들에게 관대할 수가 없었던 것
역시 당연지사였었다. 극형에 처해져 이 지구상에서 그 존재 조차 없어져야 했던 자들을 인도
주의적 차원과 민족애의 발로로 지금까지 살려 두었다가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보내준 것은 그
나마 우리가 그들에게 베풀어준 최선이었다. 이런 그들이 철면피들의 등에 업혀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난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우리를 깔보고 객기를 부려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철면피들이 금강산 관광으로 돈맛을 보더니 정신까지 혼돈해진 모양이다. 아니 10억달러가 뉘
집 애 이름인가? 교통사고 한 건에 100만달러라… 진실로 웃기는 철면피들이 아닌가? 100만달
러… 10억달러… 주면 좋고 안 주면 그만이고. 철면피들의 최후의 발악이라고나 할까?
이들이 이렇게 천방지축 까불어대고 있는데 이 모든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현 정부는 이들의
어이없는 행패에 동감하고 북한문제 해결에 충실해줄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정부가 저자세로 다가가 굽신거리고 양보하고 마구 퍼주니 이들이 의기양양한
것이 사실이다. 얼마나 더 많은 국민들의 혈세를 저들에게 퍼주고 무엇을 저들에게서 얻고저
하는 것일까? 이제 현 위정자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저들과 똑같은 철면피가 되지 말고 과감한
대북정책을 입안하여 확실하게 저들을 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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