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실익 찾는 한인단체 활동

2006-02-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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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한인사회의 단체들이 과거보다는 실속있는 활동을 벌이는 경향을 보여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인단체들은 대부분 회원들의 실익 추구를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 보다는 단체의 이미지를 높이거나 단체 간부들의 실적을 과시하는 거창한 행사에 주력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추세가 눈에 띄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한인소기업센터는 지난달 26일 식품소매업자를 위한 위생규정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델리,
수산, 청과 등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300여명의 한인이 참석하여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또
뉴욕한인 건설기술인협회는 지난달 11일 이사회에서 기술인협회 회관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이
회관에서 각종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기술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의류협회는 의
례적인 연말행사 대신에 그 비용으로 패션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는 것
이다.
이같은 추세는 한인단체들이 명목적인 행사나 활동에서 탈피하여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
을 주는 방향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체의 이름내기에 주력했던 행사들이 회
원들에게 실익을 주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결과이다. 또 이런 활동
으로는 단체에 대한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낼 수없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날이 갈수록 생활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체들이 회원들에게 구체적인 실익을 주지 못하는 활동을 한다면 그런
활동은 물론 그 단체마저 외면당하는 사태에 직면하고 말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최근 경제 및
직능단체들을 필두로 이처럼 실속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한인사회에는 각종 단체들이 많다. 지역단체, 직능단체, 봉사단체, 교육단체 등 각각 회원들의
실익 추구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단체들이 모두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속
있는 활동을 펼친다면 한인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한인
단체마다 실속있는 활동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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