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중현군을 도웁시다”

2006-01-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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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

“이 체크가 잘못 된 것이 아닙니까? 생전 처음 이렇게 큰 돈을 받아봅니다.”급성 백혈병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커네티컷 거주 이중현군의 어머니가 지난달 새생명재단으로부터 5,000달러의 기금을 전달받자 제대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중현군의 엄마는 500달러가 잘못 쓰인 것이 아니냐며 이 돈을 사용하기가 너무 죄송스럽다고 했다. 재단으로부터 이 돈으로 필요한 약을 구입하라는 설명에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정성껏 모아준 성금을 받을 때 마다 너무 고마워 말을 못 잇는 중현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병으로 심한 고통 속에 있지만 그래도 복을 받아서인지 주위에서 도와줄 때 마다 크게 감격한다”고 감사했다. 알약 한 알이 300달러. 생활비도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현네는 지난해 7월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는 지금까지 가슴졸이고 있다. 좋은 약이 많다지만 아픈 아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약이 다 떨어질 때가 되면 너무 비싸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발을 동동 구르지만 아파서 눈도 못 뜨는 등 아들을 볼 면목조차 서지 않는다. 어쩌다 하루 컨디션이 좋아져 앉아만 있어도 기쁘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공부도 잘하고 덩지도 꽤 있던 아들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아프면서 2개월 이상 병원을 찾아 다닌 끝에 병명을 알아낸 중현군의 부모는 지금도 내일이면 이불을 털고 일어날 것 같은 아들
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만달러 이상의 병원비가 나오고 또 병원을 갈 때 마다 병원비가 늘어나는데도 지불할 엄두도 나지 않아 병원 가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 중현이 엄마다.다행히 이런 소식을 접한 한인들이 정성을 모아 중현이를 도와주고 있으며 또 이 소식을 접한 기도 모임이나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단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는 한인이 중현이를 돕겠다고 가가호호 다닌다는 말도 돌고 있다. 한인들이 모은 정성에 힘입어 중현이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면서 이에 동참하고 싶은 한인들은 인증된 단체나 아니면 직접 중현 가족에게 전달해 달라고 이 지면을 통해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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