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세기. 지속되는 핍박, 설치는 이단들…

2006-01-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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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도 이단이었다. 사도 바울은 이단의 괴수(행 24:5)라고 까지 몰려 옥살이를 전전하다가 죽임 당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이유도 결국은 정통 유대 세력에 의해 이단으로 몰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세력의 판도가 바뀐 후 크리스천들은 종교재판을 통해 수많은 유대인들을 이단으로 처형했다. 누가 이단이고 누가 정통인가는 오직 역사가 말해준다.
2세기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시기였다. 외적으로 크리스천들은 로마 황제 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계속 핍박을 당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영지주의(Gnosticism)를 비롯한 다양한 이단들로 인해 신앙노선에 여러 가지 혼돈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단이란 용어는 헬라어 ‘haireses’에서 파생된 것으로 영어의 Heresy, Sect, Cult가 이에 해당하며, 한자어로 이단(異端)이란 “끝이 다르다”라는 뜻이다.
초대교회를 뒤흔들었던 가장 큰 이단 세력은 신비한 지식, 특별한 계시를 통해 구원 성취를 주장하는 영지주의자들이었다. 영지주의는 마술사 출신의 시몬 마구스로부터 시작되는데, 시몬은 예수의 제자 필립에게 세례를 받은 후 크리스천이 되었으나, 제자들이 안수 기도할 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본 후 돈주고 그 능력(?)을 얻으려다가 오히려 저주받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행 8:9~24) 그 후 시몬은 헬라사변주의 철학인 스토아철학(도의 실천), 에피쿠로스철학(쾌락주의), 동방의 신비주의 등을 혼합해 인본주의적 신비 지식을 강조하는 영지주의를 태동시키며 기독교 이단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의 영향아래 2세기에 고개를 든 대표적인 이단들이 니콜라 주의(은혜 아래 율법은 더 이상 없고 육체는 남용돼야 한다) 발렌티누스 주의(구원은 신비한 지식을 통한 깨달음으로 가능하다) 세린티누스 주의(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며 예수가 침례받을 때 성령이 임했다가 십자가에서 성령이 떠났다고 주장, 일명 가현설) 마르키온 주의(구약의 하나님과 율법을 부정), 몬타누스 주의(비 성경적인 성령주의, 주관적인 체험과 계시 강조)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2~3세기를 주름잡았던 이단세력들은 세월의 강을 건너서 오늘날 새로운 가면을 쓰고 재등장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이단들이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말일성도교, 1830년 조셉 스미스 창시) 여호와의 증인(1852년 찰스 러셀 창시)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1863년 엘린 화이트 창시) 등이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창시자가 신비한 계시를 받았으며 기존 기독교는 타락으로 인해 구원이 없다는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성령, 다른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AD 136년에는 유대인의 정치적 해방을 약속하며 스스로 ‘진짜 메시아’를 자처했던 바 코체바에 의해 제2차 유대인 봉기가 예루살렘에서 발생했다. 당시 로마 제국의 헤드리안 황제는 10만 대군을 파병해 봉기를 진압했고, 예루살렘과 인근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50여만명의 유대인들을 학살한 후 유대인은 예루살렘 근처에 얼씬하지도 못하도록 하는 황제 칙명을 내렸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대인들의 유랑생활은 1948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다시 세워질 때까지 무려 1800여년 동안 계속되었다.

■2세기의 주요 사건일지
▶ AD 107 제3차 크리스천 박해
▶ AD 127 Ptolemy의 천동설
▶ AD 136 유대인 제2차 봉기
▶ AD 155 이단 몬타누스 주의 운동
▶ AD 160~175 천연두 전염병 창궐
로마인근 인구 50여만명 사망
▶ AD 190 신약성경의 인정
(무라토리아 정경)

백 승 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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