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공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2006-01-26 (목)
크게 작게
왕 영 제 (플러싱)

나는 가끔 로토를 산다. 요행을 바라기도 하고 간밤에 좋은 꿈을 꾸었거나 삶이 힘들어질 때, 어떨 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샀다가 번번이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다.그래도 로또 금액이 올라가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게 되고 반드시 접어 지갑에 넣어두면 괜히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나 뿐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로또가 당첨되어 인생 역전이 된 사람들이 후에 더욱 더 불행해지는 경
우가 많다고 한다.금슬 좋던 부부가 헤어지고, 몇년 안 되어 파산하는 경우도 있고 주위 사람들 등쌀에 못이겨 대인기피증 증세의 물질 만능주의로 인생을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 그런 것일까? 내 회사 동료 중 한 사람은 우스개 소리로 죽을 때 죽더라도 로또가 당첨되어서 돈벼락 한 번 맞아보고 싶다고 해서 한참 웃은 적이 있다.이 모든 것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큰 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디 돈 뿐인가. 직장에서의 승진도 마찬가지이고 정치인, 운동, 목회자, 기타 등등 모든 일에 다 마찬가지이다.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에 반대하는 편이다. 개인마다 좀 차이는 있겠지만 20살을 넘어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결혼하는 커플을 보면 마치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는 것처럼 결혼도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어느 정도 사회 경험도 쌓고 인
생의 쓴 맛, 단 맛도 보고 결혼해야 모든 면에서 배우자에 대한 이해심도 넓어지고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때로는 힘든 결혼 생활도 잘 견딜 것이라 생각한다.요즘은 한국도 성격 차이, 배우자의 외도, 경제문제 등등으로 어느 나라 못지않게 이혼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이혼하는 커플들이 많은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얼마 전에 전 광씨가 쓴 <성경이 만든 사람> John Wanamaker 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평생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미국의 체신부장관과 세계 각국에 YMCA를 건립하고 대단한 기업인으로 인생을 마친 그는 지금도 필라델피아 시청앞에 가장 위대한 시민의 상징으로
동상이 우뚝 서 있다고 한다.“성공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고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한 그의 말은 책을 읽고 한참이나 지난 지금도 나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오로지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지만 과연 나 자신이 진정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2006년은 진정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