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말 소중한 것을 잊지 말자

2006-01-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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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어떤 한 남자가 TV 진품명품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문서를 들고 나왔는데… 집안의 가보라며 자랑을 했다. 그런데 감정한 결과 그것은 바로 ‘노비문서’였다.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이처럼 부질없는 것을 보물처럼 품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더 좋은
집과 차, 더 좋은 삶의 배경, 나 자신도 모르게 타인과 비교되고 마는 헛된 아메리칸 드림 의식,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 ‘나는 아니라’ 하면서도 어느 새인가… 결국 덧없음을 모르고… 살아온 햇수가 많다.
올해는 달라야겠다. 적어도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지켜야하는가를 말이다.

정말 소중한 것은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알게되는 것이라고들 한다. 내 손안에 있을 때는 그것의 귀함을 알 수가 없고 그것이 없어지고 나면 그제서야 ‘아,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소중한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펜실베니아주의 랜카스터 카운티에 가보면 첨단 과학문명과 담을 쌓은채 아직도 16세기식 생활수단과 문화를 고집하며 살아가는 ‘애미쉬(Amish)’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옷도 수공으
로 지어 만든 옛날 옷을 입고, 집안에서 전기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애미쉬 사람들은 전기용품 자체를 거부하거나 자동차와 전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전기가 가정으로 들어올 때 가족간의 대화와 사귐을 방해하여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동차도 편한 줄 알지만 소유하지 않는 이유는 차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에게서 너무나 쉽게 도망가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화를 집에 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시도 때도 없이 그들이 원하는 때 당신의 삶에 침입하는 허가증을 주는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들로 하여금 소중히 여기는 이 모든 것을 파괴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
라고 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문명은 인간의 삶을 너무나 기계적이고 삭막하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소중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알아야 하고 그래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것을 정한다는 것은 바로 삶의 가치관을 바로 갖는 것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겨줄 때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함께 행복함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남에게 없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삶이 마칠 때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때로는 바위같이 우직하면서 자리를 지켜낼 수 있고, 때로는 물처럼 함께 변화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이 소중하고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고, 나 자신도 귀한 존재로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나의 삶에도 모든 것이 좋긴 하지만 자칫 주님과 바꾸기 쉬운 것들이 아닌가 싶다. 주 예수보다도 더 귀한 분은 없다고 찬송을 하면서도 온갖 세상 것을 찾아다니는 부끄러운 한 해가 되어지지 않길 바란다. 주님 향한 간절한 부르짖음과 가난한 마음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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