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떤 꿈을 꾸셨습니까

2006-01-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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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2006년 1월 1일 새벽, 창문을 열었다. 새벽 공기는 여전히 맑고 상쾌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며, 풀이며, 내가 좋아하는 바위도 믿음직한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여전했다. 해가 바뀌어도 자연은 여전하다. 다만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다.

2006년이 시작됐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지만 어떤 꿈을 갖고 시작하느냐 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평범한 한 해가 되기도 하고, 의미있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의미있는 한 해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 해를 어떤 자세로 마감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옥한 땅에서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듯이 지난 해의 토대 위에 새로운 꿈을 펼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전하고 올바른 생각에서 좋은 꿈이 생기고 따라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
지난 해에 받은 은혜를 생각해 보자.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줄줄이 이어지는 부모님의 은혜, 스승의 은혜, 직장과 동료들의 은혜, 친구들의 은혜, 이웃들의 은혜 등 은혜를 입어 한 해를 마감했다고 생각하니 나의 수고는 그 많은 은혜에 묻히는 아주 작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감사로 이어진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 가졌으니 나,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으며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나, 남이 없는 것을 갖게 하셨네” 이 시는 정신박약에다 지체마저 부자유한 ‘송명희’씨의 찬송 시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새로운 것을 얻거나 장만했다는 데서가 아니라 현재의 처지에서 감사할 조건을 찾는데서 비롯해야 쉽게 넘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감사하는 마음은 모두를 넉넉하게 해 준다. 넉넉함은 훈훈한 사랑과 함께 모두를 감동시키며, 따라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안겨준다.

은혜를 깨닫고 감사한 마음이 생기면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 보겠다” 하는 다짐과 더불어 꿈이 피어나게 된다. 작년 보다 금년이, 금년 보다 내년이 더 중요한, 앞날들을 생각하며 분에 넘치는 요란한 꿈 보다는 소박하지만 의미 있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세우는 것이 바로 꿈을 키우는, 꿈이 있는 생활이다.
어떤 꿈을 꾸셨습니까?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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