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을 보람있게 사는 사람들

2005-1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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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12월 20일, 뉴저지 포트리의 힐튼호텔에서는 설봉장학회 11회 장학금 시상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25명의 장학생에게 각각 2,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지불했으며 지금까지 총 256명에게 49만4,000달러를 지불했다.
이 사업은 유재두 회장이 일찌기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였던 선친의 유업을 따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일제 말기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그는 경제적 여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점과 미국에서 많은 교포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
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폭 넓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1996년 1월 6일에 14명의 장학생을 선발하여 시작하였다.
그가 이 장학사업을 계속 발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8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솔선해서 특수신발 제조 회사를 경영하면서 사훈인 ‘성실 협동 창의’ 등을 전사원에게 철저히 주지시켜 이행토록 하여 회사를 번창시켜온데 있었다.

또 2남4녀의 자제들이 부모님께 상속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제출하여 강박한 현 사회에서 효자 중에 효자로서의 행동을 선행하였으며 장남인 유철종 사장은 작년에 선친의 장학재단에 1만달러를 희사하여 장학생 5명을 더 선발토록 하였고 또 9.11 사건 때에는 피해복구작업장에 작업
화 1,000켤레를 자진 헌납하여 미국인으로부터 감사와 칭찬의 말을 듣기도 하였다.일전에는 또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반가운 소식의 편지를 받았다. 다름이 아니라 과거 감사원에서 필자와 함께 근무했던 성호그룹의 송재성 회장이 모교인 한양대학교에 55억원의 거금을 희사하여 ‘재성토목관’을 명년에 완공한다는 소식이다.


그가 관직을 떠난지 27년8개월만에 8개 기업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 것은 73세의 고령에서도 “은퇴란 남의 얘기다”며 “성공한 경영인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매일 10시면 잠자리에 들며 새벽 3시에 일찍 일어나서 기업 경영의 구상을 시작하며 성실함과 추진력으로 전문 경영인을 적기에 기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 활용하는 용인술(用人術)이 기업을 성장시킨 큰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그것 뿐만 아니라 감사원 퇴직자들의 모임인 ‘감우회’에 회원들이 수시로 모여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장소로 사무실을 20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장소를 제공하여 회원들로부터 칭찬과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이
500억원을 출현하여 신한장학재단을 설립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러한 흐뭇한 소식이 있는 가운데도 한국 국회는 사학법을 통과시켜 사학재단들에서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법 통과 반대 움직임이 대단하니 정부당국자들은 사학재단의 참뜻을 정확히 파악하여 무난히 해결토록 하여 앞으로 장학재단사업의 열의가 식지 않도록 노력해주기 바라는 마
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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