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대중교통 파업 조속한 종식 바란다

2005-1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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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노조(TWU)가 마침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대표들이 20일 새벽 3시 MTA가 제시한 최종 협상안을 끝내 거부, 파업에 들어감으로써 25년만에 뉴욕시 일대에 교통대란이 야기되고 말았다.

MTA가 이날 노조측에 제시한 최종 협상안은 향후 3년간 총 10.5%의 임금인상과 55세인 정년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신규직원이 첫 10년간 연봉의 6%를 은퇴연금으로 적립토록 하는 내용이다. 또한 노조측이 요구한 마틴 루터 킹 데이 휴일을 유급휴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노조는 당초 요구한 향후 3년간 24% 임금인상안을 고수, 마지막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음으로써 결국 이러한 사태까지 가고 만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두 시간씩 늦춰졌으며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4인 이상 카풀 차량만 96가 이하 맨하탄에 진입할 수 있게 되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맨하탄으로 차량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들 또한 교통소통이 평소보다 한 시간에서 두, 세시간 가량 늦어지는 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상업용 차량도 오전 11시까지 통행이 차단됨으로써 맨하탄에 아침 일찍 식품이나 음식, 물품 또는 제품들을 실어 나르지 못해 엄청난 차질과 혼란을 초래했다. 그로 인해 맨하탄의 델리 그로서리 및 청과상 등 한인 주요 비즈니스에 타격은 물론 뉴욕시 전체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 그리고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언제까지 시민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나. 하루속히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대중교통 수단은 생계가 직결된 서민들의 발이자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런 수단을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지금은 소매상들의 대목이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대목을 십분 활용해야 새해경제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경제순환도 안되고 심리적으로도 불안과 걱정으로 위축되는 새해를 맞을 것이다. 그러므로 파업은 하루빨리 종식돼야 한다. 더 이상 지연될 경우 모두가 다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MTA는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노조측도 시민의 발목을 잡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 양보할 일은 양보해서 빨리 파업이 종식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파업이 한시바삐 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타결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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