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꽉 찬 인생

2005-12-16 (금)
크게 작게
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너 나 없이 매일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속된 말로 죽으려도 죽을 시간이 없다는 표현을 쓸 만큼 바쁘게 살아간다.빡빡한 일정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고 해서 모두 꽉 찬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자신 뿐 아니라 이웃을 위한 일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일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 제 3자의 판단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 일에 몰두하여 초지일관 하되 지치지 않도록 쉬어야 할 때는 쉴 줄도 알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함으로 사랑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면서 도움을 받으며 시간도 마음도 나누면서 맛있게, 멋있게 하는 일 때문에 빡빡한 시간들, 그것이 바로 꽉 찬 삶이다.
‘마스시다 고노스케’의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라는 책 중에 “순수함은 사람을 강하고 올바르며 총명하게 만든다. 역경에 처해서도 그 환경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사람, 순조로운 환경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 여정은 다르지만 둘 다 강하고 올바르며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금세기를 우리와 함께 산 인물로 순수한 삶의 본보기를 들라면 1997년 9월 5일, 8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마더 테레사’를 꼽을 수 있다. 그의 순수한 삶에 대해서는 내가 논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일이다. 1995년 ‘마더 테레사’는 한 인터뷰에서 “어떤 메시지를 유언으로 남기고 싶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시듯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 분께서 남기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려면 순수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이 있으면 하느님을 뵙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 믿음이 깊어지고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이웃에 대한 섬김으로 나타납니다. 또 거기서 평화가 자랍니다. 따라서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랑과 평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이건 간에 꽉 찬 인생을 목표로 재점검하여 새롭게 출발하자. 혹자는 이미 때가 기울었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활에 관한 한 내 마음 갖기에 달려 있다. 바로 오늘이 나의 전성기라고 생각하자. 오늘 하루가 최고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면
내일도 다시 전성기로 이어지고 모래도 전성기가 된다.
누구에게나 존경하는 인물이 있고 닮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서도 자신은 그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나에게도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노력할 때 바로 꽉 찬 인생을 향한 밑거름은 이만치 와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