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불우이웃에 따뜻한 온정을 전합시다

2005-1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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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기자)

매년 할러데이 시즌은 불우한 이웃이 주변의 따뜻한 온정을 가장 기다리는 때이기도 하다. 날씨까지 추워져 자칫 불우이웃들이 마음까지 추워질 수 있는 요즘 한인사회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랑의 터키재단, 브루클린 한인회, 뉴욕한인청년회의소 등은 브롱스나 브루클린 일대의 홈레스 센터에 터키를 전달해 이들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또 지난 16년 동안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이웃돕기 운동의 일환으로 헌옷을 모아 각 보로청에 전달한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도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9일 헌옷을 전달해 이웃사랑을 실
천할 계획이다.


한인 1.5세·2세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체 yKAN(회장 크리스틴 박)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지체부자유자들이 기거하는 뉴욕밀알하우스를 방문해 따뜻한 음식도 제공하고 시즌 내내 모은 장난감을 전달하는 ‘토이 드라이브(Toy Drive)’ 행사를 개최한다.불우이웃돕기 실천은 인종도 넘어서 한·흑연대기구(OAKS)는 올해도 할렘 지역 셸터에서 음식도 제공하고 장난감도 나눠줄 계획이며 17일에는 한인 선교사의 주선으로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한인 제공 크리스마티 파티’가 할렘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13년 전 뉴욕 워싱턴 하이츠 폭동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가 이웃들의 온정으로 재기에 성공한 뒤 자신이 받은 온정을 불우 이웃에 돌려주고자 2,000여벌의 오리털 자켓을 기부한 의류업체 ‘베어 USA’ 수잔 홍 회장의 가족도 있다.

홍 회장은 전달식에서 울음을 참는 목소리로 13년 전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재기는커녕, 아들 세 명을 뒷바라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는 지금이 자신의 삶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할러데이 시즌은 주위의 불우이웃에게 가진 것을 공유하는 나눔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적든 많든 간에 나누어주는 데 의미가 있지 ‘내가 도와봐야 얼마나 되나’하는 식의 마음가짐은 버려야 한다.무료로 따뜻한 오리털 자켓을 받은 어린이는 단순히 자켓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온정을 받고 추운 겨울을 무난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연말이 가기 전에 어려운 이웃돕기에 관심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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