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경종울린 연말 청소년 지도

2005-1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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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뉴저지 리틀페리의 46번 고속도로상에서 발생한 끔찍한 교통사고는 연말 교통사고의 위험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사건이다. 이 사고는 20세의 한인남성이 운전한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를 들이받고 공중을 날아서 다른 차 위에 떨어진 사고이다. 이 사고로 가해 차량에 타고 있던 17세에서 20세 사이의 여성 3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가해 차량의 운전자와 피해 차량의 운전자들이 모두 다쳤으니 매우 큰 교통사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고의 내용을 보면 교통사고가 날만한 요인을 모두 골고루 갖추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고를 낸 사람과 피해자들이 17세에서 20세에 이르는 청소년들이었고 사고 시간이 새벽 1시였다. 4명의 청소년이 탄 가해 차량은 이날 새벽에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가 균
형을 입어 중앙선을 넘었다. 가해 차량 운전자의 음주운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해 차량 운전자 중 한인 1명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즉 이번 교통사고에서는 청소년, 새벽, 과속, 음주운전 등 많은 사고위험 요인들이 결합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통사고의 위험은 언제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연말과 같은 특별한 시즌에는 다른 때보다도 그 위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파티나 그밖의 모임이 잦아 자동차를 운전할 기회가 많고 늦은 시각 또는 새벽에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더우기 이런 때는 몸이 피곤하고 졸음이 오고 기분이 들뜨기 마련이다. 또 귀가시간이 늦으면 과속하기 쉽다. 이 때 음주까지 했다면 사고 위험은 극대화 된다.특히 이런 경우는 연말시즌에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늦게까지 모여서 놀다가 기분이 들뜨면 과속운전을 하기 쉽다. 연말 교통사고의 위험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번처럼 청소년들이 대형 사고를 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청소년들에게는 교통사고의 위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건 사고에 관련될 우려가 매우 크다.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탈선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연말 선물이나 유흥비를 마련키 위해 심지어는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연말 시즌에는 청소년 지도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 자녀를 가진 한인학부모들과 청소년 지도기관은 교통사고로부터 품행에 이르기까지 연말 청소년 지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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