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5-12-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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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의사)

오래 전에 영국 어느 학자가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건물 사이에 있는 corridor(낭하 廊下)와 같아서 평온한 날이 없을 것이라고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남이 북으로 또 서에서 동으로 가려고 할 때,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도 지나야 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항상 쿵당쿵당 소리가
나 영일(寧日)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실 노일전쟁이 그러했고 청일전쟁이 그러했다. 현 상황도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고 중국의 국력이 급성장하는 이 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어 한반도의 장래는 결코 평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원군(援軍)도 없다. 6자회담이 힘들게 계속되고 있지만 한반도 통일을 운위(云謂)하는 말은 한마디 나오지 않고 있으니 결과가 어떻게 귀착되건 우리의 통일은 더 멀어질 것으로 보아야 한다.


김정일 초상화에 비가 맞는다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국민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세뇌와 억지로 파라다이스라고 믿게하는 북한도 탈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국민과 정권은 이미 떨어져 따로 따로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정권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민심이 떠난 정권은 존재 가치가 없다.

이 때,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시에 하야(下野)하고 두 사람은 출마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선거운동 없는 자유선거를 UN 감시 하에 실시해 통일정부를 수립하고 완전한 중립국임을 선포해 주면 4대국(미,일,중,소)의 보장을 받으면 이 한반도가 영원한 번영과 영일(寧日)을 누릴 수 있게 되리라고 믿는다. 즉 동양의 스위스를 만들자는 것이다.6자회담이 있으니 기회가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사람이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해도 나무랄 사람이 없을 것이며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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