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음주운전 하지 말자

2005-12-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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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12월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달이다. 또한 새 해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달이기도하다. 늘 맞이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지만 새롭다. 올 한 해, 어떻게 지내 왔는지 반성할 일은 반성하고 잘한 일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다짐을 하며 지나가는 한 해로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12월이 되면 많은 모임들이 있다. 동창회로부터 시작하여 각종 연말파티가 줄을 잇는다. 한국 식당에 예약을 하려면 웬만큼 빨리 하지 않으면 예약하기도 힘들다. 한 해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나 친지들을 연말에 만나 파티를 열고 서로 친교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너무나 좋다. 그런데 이런 파티에 숨어 있는 복병이 있다. 잘못하면 평생을 그르칠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 복병은 음주운전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는 한인이 술을 먹고 새벽에 운전하다 길을 지나던 한인을 친 사고가 있었다. 치었으면 그 자리에서 내려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술에 취한 나머지 정신이 없었던지 그만 뺑소니를 쳤다. 자동차는 그냥 놓아 둔 채 도망을 가던 이 사람은 경찰이 헬리콥터와 경찰견까지 동원한 가운데 체포됐다.


자동차에 치인 그 한인은 다른 자동차가 지나가다 또 치는 불운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처음 치었을 때 바로 병원으로 갔더라면 혹 생명은 건졌을런지도 모른다. 음주운전에 사람을 치어 사망케 하고 뺑소니를 치다 잡힌 이 사람은 수십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감옥에 들어갔다. 이 사람은 수십 년의 감옥생활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들 한다. 한 번의 음주운전 사고가 이 사람의 일생을 완전히 망가지게 한 불행한 사건이 되고 말았다. 감옥에 간 사람은 자신이 진 죄로 갔다 치더라도 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 그 사람과 그 가족들은 마른하늘에 벼락을 맞은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얼마나 원통하고 비통하겠는가.

이런 범죄를 미리 예방하려면 절대로 음주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술 한 잔만 딱 한다고 해놓고는 두 잔 석 잔 마시다 많이 마시게 된다. 그리곤 콜택시나 옐로우택시 혹은 대리 운전을 시켜 집까지 들어가면 되는데 그것마저도 잊어버리고 자신이 자동차를 몰고 가겠다는 고집에 사고를 내고 마는 것이다. 술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술이지만 그 술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주운전 등의 사고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지 알 수 없다. 미국에서는 한 때 법으로 금주령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밀주를 만들어 팔고 사는 요지경이 벌어져 결국 금주령은 해제된 적이 있다. 아무리 술을 마시지 말라 그래도 한 번 술 맛을 안 사람들은 그 술을 끊기가 담배를 끊기 보다도 더 어려운 모양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사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기는커녕, 술로 인해 건강도 나빠지고 더 큰 사고를 낼 가능성이 많아짐을 알아야 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데 결국 그 결과는 술집과 담배가게 매상은 올려주겠지만, 찾아오는 것은 그리 좋은 소식들은 있을 수가 없다. 돈을 절약하고 건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라도 술 문화를 즐기는 한인들의 생활태도는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술 좋아하는 친구의 아내가 하는 말이 생각난다. “제 남편이 평생 술을 안 마셨으면 집을 10채는 샀을 거예요. 남자들은 왜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이 20대 30대에 가졌던 버릇은 많이 나아졌어요. 그 때에는 잠자다가도 친구가 술 마시자고 부르면 벌떡 일어나 나가곤 했지요. 이제는 나이 들어 그런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술을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지요.”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된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 적당이란 것이 문제다. 흔히,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 “처음엔 사람이 술을 먹다가 술이 술을 먹게 되고 그 다음엔 술이 사람을
먹는다”고 한다. 결국, 술을 이길 장사는 없다는 말이다. “술 안 먹으면 그렇게 착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술만 먹으면...” 어느 주부의 남편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연말파티에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음주로 인한 사고 등으로 자신과 가정을 망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음주운전 하지말자. 음주운전은 범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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