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교수팀의 연구를 뒷받침할 때다

2005-12-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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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수(목사/소설가)

요즘 세계의 각 언론은 황우석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따른 실제의 여성 난자 채취의 적법성을 놓고 ‘생명윤리 논란’이 한창이다.특히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선물”이므로 나는 오히려 이러한 격한 논쟁이 새로운 분란(紛亂)을 가져다 줄까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황 교수팀의 연구와 관련하여 일부 비약과 억지로 몰아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올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2월 5일자에서 <황우석 교수의 생명과학계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황 교수는 난자 취득과정에서 불거진 윤리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궈낸 인간 배아줄기 세포연구와 개(스너피 Snuppy)를 탄생시킨 복제 기술은 올해 의학계의 최고라고 찬사를 했다.또한 황 교수의 과학적 성과는 누구에게도 비판받을 수 없지만, 이 문제로 인하여 과학자로서의 그의 명성은 실추되었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알츠하이머 병, 파킨슨 병, 척추손상 등 광범위한 질환 치료를 선도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황 교수의 연구에 가담했던 피츠버그대의 제럴드 새튼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하여 황 교수팀과 결별을 선언하며 비윤리적 방법으로 얻어진 것으로 보이는 난자 기증이 의혹 사실과 함께 의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하긴 새튼 교수의 입장에서 보면 연구원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는 행위일 것이다.당연히 강제된 상황이거나 모종의 금전거래를 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황 교수팀을 두둔하기 전에 난자 매매를 통한 여성연구원 난자 제공 부분에 대해서는 문화와 관습에 의한 차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이지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란 것을 말해보고 싶다.

이번에 황 교수는 새튼 교수로 하여금 의혹과 사실대로 밝히지 않은 정직성이 문제가 되었다. 연구과정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아질 것이라고 생각할 때, 나는 이번 사건이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해보고 싶다.물론 황 교수가 이 문제에 있어서 당시 눈앞의 연구 성취 이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어 “후회하고 있다”고 말을 하고 있다. 그의 말 대로라면 나는 이번의 사건이 황 교수의 악의가 아닌 즉,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선의의 면에서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을 숨기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맞섰다가 국제적인 윤리기준을 놓친 것이라고 생각할 때 학자의 양심 속에 세계적인 기준이 용납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명하게 지적하고 싶다.그러므로 황 교수의 연구 본질에는 자신의 난자를 제공한 여성 연구원들의 선의라는 것을 말할 때, 황 교수가 연구를 통해 이룩한 과학적 결론들은 이번 사태로 손상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이 연구의 진행과정에서 세계적 수준의 윤리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아직도 낙태나 안락사 같은 문제도 아직 국제 공통의 규범을 찾지 못하고 각국의 입장도 다른 것을 보면, 황 교수 팀은 이번에 소중한 교훈을 얻었으리라 믿는다.왜냐하면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황 교수 단 한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그곳에서 매우 훌륭한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황 교수가 한국식으로 대항하다가 직접적인 피해와 비난을 한몸에 받은 것을 보면 어떤 특정 연구팀이나 개인을 비난하는 윤리적인 문제의 차원에서 벗어나 차제에 헬싱키 선언(연구원 난자 제공이 의사들의 윤리선언)과 같은 국제적인 규범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나는 이번 일로 황 교수가 하루빨리 상처에서 벗어나 연구실로 돌아와 무엇보다도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연구가 계속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지난날 나와 같은 가족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병을 앓으며 도움받기를 원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국가는 황 교수의 연구가 법적, 제도적으로 구속을 받기 전에 헬싱키 선언같은 국제협약을 이끌어내어 하루빨리 황 교수팀의 연구를 제도적, 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그가 자신과 나라에게 불명예를 가져다 주었다고 말하기 전에 그의 연구와 업적이 모든 성과에 대하여 용서와 관용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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