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올해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2005-1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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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대우)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무엇일까?
중국인 탄쥐잉이 쓴 이 책의 제목은 나의 시선을 한번에 끌어 당겼다.
한번 사는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나는 어디까지 왔는지 점검하기 위해 책의 첫장을 넘겼다.이 작가는 서두에서 이 책을 천천히 읽어 가라고 부탁하고 있지만 한 장을 넘겨본 독자는 그렇
게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에 동감할 것이다. 내용은 천천히 읽어 가고 싶지만 먼저 그 49가지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가슴에 팍팍 다가오는 49가지의 내용을 읽다보면 어느 새 행복해지고 공감대가 형성됨을 느낄 것이다.

이중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해온 것은 몇 개나 되고 또 나머지는 언제 실행에 옮길 수 있는지, 정말 이 49가지를 다 해본다면 멋진 삶을 산 인생이라고 장담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된다. 불교 의식을 떠오르게 하는 숫자 49(49제: 7일마다 7주동안 재를 올려 죽음 사람이 다음 세상에서 좋게 태어나도록 올리는 재식) 가지는 그렇다고 아주 거창하거나 단단한 준비를 요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 아마도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해 보았던 사안들을 모아놓은 것들이다.


탄씨는 첫 번째 할 일로 사랑에 송두리째 걸어보기를 꼽았다. 마흔 아홉 번째로는 잊지 못할 쇼 연출해 보기를 소개했다. 이외에 부모님 발 닦아 드리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두려움에 도전해 보기, 사람 믿어보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어보기, 큰소리로 사랑해 라고 외쳐보기, 용서하고 용서받기, 고난과 반갑게 악수하기, 사소한 것의 위대함 찾아보기, 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등 포근한 이야기들로 오늘 하루의 소중함과 향기나는 인간관계, 우리 곁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환경과 자연 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한 달 남은 2005년이 다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번 점검해 보는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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