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디오를 듣는 노모의 불평

2005-1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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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박 (베이사이드)

나는 채널 17 텔레비전이 중단되고는 한국 라디오방송도 안 듣는 사람이다. 한국 텔레비전 방송이 중단되는 바람에 나이 83세의 어머니와 마주대하는 시간도 줄었다. 이제 어머니는 하루종일 한국 라디오방송을 들으며 지내신다.

물론 어머니와 방송국이 모금한 성금문제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기에 어머니도 내용을 알고 계신다. 나는 한국 라디오방송을 안 듣기에 이런 저런 소식들을 어머니에게서 듣는다. 이제 어머니는 한국라디오방송에서 매일 계속 되풀이되는 쓸데없는 같은 방송을 들으시며 불평을 늘어 놓으신다.그렇게 할 방송이 없어서 그러나? 처음에는 방송국이 그러려니 했는데 지나친 되풀이 방송에 방송국이 이상하다며 짜증을 내신다.“이제 그만하지” 하시며 “방송 청취자들도 그만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텐데...” 하신다.


처음 채널 17 텔레비전 방송국이 나오며 한인사회를 위한 보다 넓은 시청가시권, 보다 알찬 방송, 어쩌구 하며 채널 53 텔레비전 방송국과 경쟁을 하여 평온하던 채널 53 한국텔레비전 방송국이 문 닫게 되었다. 채널 17 텔레비전 방송국과 라디오 방송국은 같은 주인, 같은 근무자들이었다. 방송국 운영의 어려움 어쩌구 하며 기금모금 방송도 하였고 멤버십 같은 제도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한인끼리 출혈경쟁을 하지 말자고 말려야 할텐데, 그것도 한인사회를 이끌어야 할 언론기관이 채널 17 텔레비전 방송국을 넘겨버렸다. 그러고는 뉴저지의 케이블 방송국을 인수하려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을 하였다. 이제는 뉴저지의 한인 텔레비전 방송국 시장을 어지럽히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기존의 시청자들은 내팽개치고 방송국을 넘기는 것은 언론사업이 장똘배기가 해서는 안되고 돈벌이 보다는 언론기관의 사명감, 정의감, 봉사정신이 앞서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중앙일보의 전 주인 홍석현을 보면 얼마나 뻔뻔한 장똘배기인지 두어 번 씩이나 우리들을 놀라게 해주었다.

지금 라디오 코리아가 벌이고 있는 성금 시비 문제도 언론의 사명감과 정의감으로 할 수 있는 사실 보도를 한 것을 라디오코리아가 감정적으로 대처하며 시끄럽게 일을 크게 만들었고 이제 쓸데없는 물어뜯기를 하려 하고 있다.한 사람이 방귀를 뀌고 성내나 했더니 몇 명이 방귀를 뀐 듯 성들을 낸다. 이기붕이 같이 “시원하시겠습니다” 하고 아부하는 것인지... 이제는 방귀 냄새도 가셨으니 그냥 냄새는 가시게 놔두자. 이제 물어뜯기 식으로 발전한다면 비정상적인 개들이 방귀를 뀐 것으로 모양이 바뀔
것이다.한인들끼리 물고 물리는 것을 바라는 한인들은 없을 것이다. 옳고 그름은 라디오 청취자, 신문 구독자들이 내리면 된다. 이제 쓸데없는 소모논쟁을 하기 보다 진정으로 한인들을 위하는 언론의 사명감을 가진 라디오코리아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돈벌이 보다는 언론의 사명감을 가진 한국 텔레비전 방송국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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