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준 최 당선자에게 바란다

2005-11-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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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뉴욕 뉴저지 유권자센터 사무총장)

필자는 정치력 신장을 위한 유권자등록운동과 투표참여 활동을 하면서 홍보, 교육 차원의 내용을 동포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글매체에 기고를 하는데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기고란’ 글을 읽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어떠한 생각의 글도 최선
을 다해 진중하게 근거를 제시하는 일에 긴장을 놓치 못한다. 직접 선거운동판에서 일을 겪은 사람으로 최준희씨의 시장 당선을 기쁘게 축하하면서 필자의 생각을 적어본다.

이번 선거에서 에디슨 시장에 당선된 최준희씨는 한인이긴 하지만 분명히 한인의 시장이 아니라 미국인의 시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를 한국인이라는 관심으로부터 자유롭게해주는 것이 제일 첫번째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아니라고 본다.물론 선거운동을 해 줬다고, 후원금을 냈다고 무엇인가 얻기를 기대하는 한인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한인들이 최준희 당선자를 위해서 모금한 돈이 에디슨의 인도계를 비롯한 타민족들에 비해서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한인들 중에서 그의 당선을 위해서 피켓이라도 들고 선거운동을 한 사람들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필자도 그의 선거운동 장소에 가보았지만 오히려 민주당쪽의 사람들로부터 한인 지지자들은 어디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다.그렇기에 최 당선자는 오히려 한인사회로부터 자유롭게 출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 살
고 있는 한국인들의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와서는 안된다고 본다. 최 당선자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인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에디슨에 600여명의 한인유권자 중 400여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투표를 했다. 에디슨 역사상 처음으로 이만한 한인들이 투표하기는 처음이다. 부재
자 투표 빼고 190여명 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소수이지만 한인들이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투표가 없었다면 최 후보는 낙선했을 것이다.

왜 한인들이 최 후보에게 표를 던졌는가?바로 한인이기 때문에 투표를 한 것이다. 지금 한인사회는 롤모델(본보기 인물)이 필요하다. 수많은 새로운 세대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롤모델이 필요하다. 한인유권자들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투표를 한 것이다. 최 당선자는 에디슨의 시장으로 일을 하지만 또한 한인사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한국인이라는 것은 자신의 뿌리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그 어떤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한국인이라는 굳건한 정체성을 가지고 에디슨의 시장이 되는 것이 미국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며 또한 그를 따라서 주류 정치인이 되려는 수많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게 될 것이다.

김창준 의원은 한인들로부터 많은 정치자금은 받았지만 의회에서 행한 모든 의정활동은 자기 지역구 중심이었지 한인 중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96년 반이민법안이 의회에 상정될 때 가장 먼저 서명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그는 본인이 이민자였고 소수민족이었고 한국인이었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망친 것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돈에 대한 욕심이었다. 그 어떤 한인이, 없는 것을 지어내어서 그의 정치적인 생명을 망치도록 하였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가 만약 한국인들의 관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더라면 스스로의 행위가 새로운 한국인 세대들을 위한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더라면 잘못된 정치자금을 챙겨서 미국인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는 불법 정치인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창준 전 의원이 정치생명을 망친 것이 한국인들의 행위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관점이라는 것을 이 지면을 빌어서 지적하고자 한다.
시장 최준희, 한인 정치인 최준희, 그는 미국에 살고있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희망이라는 것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기대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미국에 살고있는 한국인들, 나아가 전체 한민족의 이익이 곧 미국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곧 미국의 큰 정치인이 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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