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과 사랑의 터키

2005-11-16 (수)
크게 작게
전상복(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1620년에 영국의 청교도들은 악전고투 끝에 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이곳 매사추세츠 플리머스항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신천지 미국에 와서 신앙의 자유를 위해 102명이 도착했다. 오는 과정에는 태풍과 비와 파도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이 도착했을 때는 동료의 실종과 외로움으로 감사 보다 후회와 원망할 조건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힘을 다해 열심히 농사지어 수확을 얻었다.

신앙으로 교회와 제단을 쌓고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함을 드렸다. 이들은 후에 많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지었고 오늘의 미국을 건설하였다.
19년 전에 창시한 ‘사랑의 터키’의 동기는 하나님이 많은 한국인을 미국으로 인도함에 감사하였고 120년 전에 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가서 청교도처럼 희생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교회, 학교, 병원을 지었고 6.25 때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우다가 5만명의 미군 전사와 한국 경제가 10위권에 성공하도록 도와준 미국에 감사해서이다.


6.25 이후 많은 고아를 입양시켜 잘 돌봐주어 성공적으로 교육을 통해 성장케 한 많은 미국 입양 부모님들께 감사해서이다. 소위 지상천국이라는 미국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많은 미국인 가정 파괴와 실직자로 날로 홈레스가 증가하고 있다. IRS(미 국세청)에 비영리단체로 등록 후 성금자의 면세혜택도 받게되었다.여러 무료급식소 쉘터에서 연중 하루도 쉬지 않고 음식을 장만하여 홈레스들에게 쉼과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따뜻한 쉘터와 맛있는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매년 추수감사절에는 어떤 어려운 사정이 있어도 흩어진 온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터키(칠면조) 요리를 같이 즐긴다. 금년은 유난히 잦았던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지진 피해로 인명, 재산피해를 많이 입었다. 아직도 풍요롭다는 미국에 뿔뿔이 헤어져 외롭게 지내는 홈레스가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뉴욕에서 시작한 사랑의 터키 운동이 전국 대도시로 확산돼 이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미재단은 일일이 수금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이 운동을 매년 상징적으로 전개하며 다른 주에서도 뉴욕처럼 자율적으로 실시,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실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예컨대 이 운동은 모은 성금을 뉴욕시장에게 매년 전달하여 어려운 지역에 골고루 따뜻한 사랑의
터키를 나누자는 취지이다.메트로폴리탄 지역 각 보로별 교협, 한인회, 직능단체 등에서 모은 성금이 매년 20만달러이고 전국적으로 볼 때는 100만달러에 달한다. 이제 한인동포 수가 200만, 교회가 4,000여개이니 한
마리당 10달러인 터키를 구입하여 요리하면 다른 음식과 골고루 먹을 경우 마리당 15명이 즐길 수 있으니 총 1,500만명이 즐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 매년 성금에 동참하는 동포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성경에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되다”고 했으니 마음, 물질, 관심을 서로가 주면서 올 추수감사절도 맞는다면 더 없이 보람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